작년 비해 두배 이상 예약<BR>중국 여행 인기 `뚝`<BR>동남아·일본·유럽 예약 급증
이달 말부터 다음 달 초까지 길게는 9일간 이어지는 `황금연휴`에 100만 명 이상의 한국인이 대거 해외여행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휴는 5월 1일 근로자의 날(월요일), 3일 석가탄신일(수요일), 5일 어린이날(금요일)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로, 2일과 4일 이틀 휴가를 쓸 경우 4월 29일부터 5월 7일까지 무려 9일 동안 쉴 수 있다.
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이번 연휴 기간 출발하는 해외여행 상품의 예약 건수는 지난해 5월 연휴 당시의 최소 두 배 이상에 이르고 있다.
여행사 하나투어에 따르면 3월 31일 현재 황금연휴 기간(4월 29일~5월 7일) 출발하는 여행 상품 예약자는 5만9천여 명에 이른다. 작년 5월 연휴(5월 5~8일) 당시 2만3천여 명의 2.5배에 이르는 규모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5월까지 아직 한 달 이상 남았기 때문에 최종 예약자 수는 최종적으로 작년 5월 연휴의 3배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모두투어를 통해 4월 28일~5월 6일 출발하는 사람들도 작년 5월 연휴보다 63% 늘었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최종 집계된 `5월 연휴` 여행 예약자 수는 3월 말 중간 점검 당시의 2.5배에 이르렀다”며 “따라서 올해 역시 5월까지 남은 기간 연휴 예약자 수는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 예상대로라면 올해 5월 황금연휴 해외여행자 수는 100만 명을 넘을 가능성이 크다.
1년 전 5월 연휴(5월 4~9일) 45만1천 명이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로 나갔는데, 올해 더 긴 5월 연휴 기간과 예약 실적 등을 고려할 때 최소 그 두 배 이상이 출국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도 5월 연휴 여행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다. 11번가에서는 4월 29일~5월 7일 출발하는 해외여행상품 예약 건수가 작년 5월 연휴 예약 건수의 무려 11배(967%)로 뛰었다.
여행 가격 비교사이트 스카이스캐너에서는 같은 기간 출발하는 항공권 검색률(3월 31일 기준)이 작년 같은 기간의 6배까지 높아졌다.
이번 연휴 해외여행 시장의 특징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의 영향으로 중국행이 급감한 대신, 그 반사이익으로 일본과 동남아지역으로 향하는 발길이 늘었다는 점이다.
특히 이틀 정도 휴가를 낼 경우 1주일이 넘는 장기 연휴가 가능한 만큼, 유럽 등 장거리 여행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