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LPG 상대적 저가<BR>경비절감 차원 전환 추진<BR>최근 3년째 마이너스 성장<BR> 도시가스 업계는 `발 동동`<BR>일반 소비자만 부담 우려도
올해 포항지역 도시가스 시장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역 대규모 산업체가 `탈 도시가스`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가격경쟁력 회복이 급박해졌다.
최근 도시가스 업계의 최대 관심사는 3년째 이어진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가격경쟁력 확보다.
5일 영남에너지서비스 포항에 따르면 지역 도시가스 요금은 MJ당 가정용 17.1240원, 산업용은 14.2962원이다. 일반적으로 규모의 경제 원리에 따라 지방권보다 수도권의 도시가스 요금이 저렴한데 포항은 철강도시라는 이점 덕분에 산업체 비중이 높아 대도시만큼이나 저렴한 편에 속한다.
반면 LPG의 경우 kg당 가정용 1천767.25원, 산업용 848.55원으로 도시가스와 비교하면 산업용 요금이 특히 저렴하다.
이 같은 가격 차이에 지역 철강업체 등 대규모 수요처에서 최근 도시가스 이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 침체에 따른 비용절감을 명목 삼아 LPG로 갈아타는 분위기다.
포항지역 도시가스 업계는 속앓이 중이다. 가뜩이나 신규수요 창출이 어려운 시점에 LPG와의 가격경쟁에서도 밀리면서 판매신장에 빨간 불이 켜졌다. 경기상황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 데다 철강업체 밀집지역으로 산업용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대용량 수요처의 장기 이탈을 막을 유인 장치도 없는 실정이다.
지역 도시가스사들은 대규모 산업체의 도시가스 이탈이 가정용 요금 부담을 가중시킬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업체 종사자들은 “LPG 업계가 대규모 산업체에 저렴한 요금을 제시하고 장기계약을 맺는 대신 가정용 요금을 2배 이상 비싸게 공급해 소규모 산업체 및 가정용 사용자에게 요금 부담을 전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PG 시장은 원가내역을 공개하지 않고 요금규제도 없어 도시가스보다 10% 내외 싼 가격으로 대규모 산업체에 연료를 공급할 수 있다. 하지만 도시가스는 규제 요금을 적용해 가정용은 물론 소규모 산업체로의 요금 부담 전가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지자체에서도 요금 검증을 통해 가정용 연료비 부담을 최소화한다.
실제로 지난 2015년부터 2016년까지 울산지역에 도시가스를 공급하고 있는 K사는 2억㎥에 달하는 산업체 물량이 2년간 LPG로 전환되면서 가정용 요금을 인상했다.
그 결과 지난해 가정용 1세대당 연간 추가요금은 1만5천원이 발생, 2014년과 비교하면 ㎥당 25원 올랐다. 울산처럼 포항 역시 비슷한 수순을 밟을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영남에너지서비스 포항 관계자는 “LPG 용도별 교차보조를 통해 대규모 산업체는 원가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겠지만, 중소 규모 산업체와 가정용 연료 사용자는 에너지 요금 부담을 져야 한다”며 “대용량 도시가스 사용 산업체가 LPG로 전환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일반 소비자에게 전가된다. 여러 시장 여건을 고려할 때 공정한 영업활동이 이뤄져야 하며 에너지 요금체계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