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실업 증가<BR>결혼 늦어지면서<BR>8년 새 인식 대변화
우리나라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통상의 기준점이 `취업 이후`로까지 연장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실업이 증가하고 결혼 시기가 늦춰지면서 독립하지 못한 성인이 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한 결과로 보인다.
9일 육아정책연구소의 육아정책포럼 제51호(2017년 봄호)에 실린 `한국인의 자녀 양육관 변화와 정책적 시사점` 연구보고서(문무경 선임연구위원)를 보면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언제까지 해줘야 하는지에 대한 부모의 생각이 최근 8년 사이에 상당히 바뀌었음을 알 수 있다.
연구진은 한국인의 자녀 양육관 변화 양상을 파악하고자 육아정책연구소가 2008년과 2016년에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비교, 분석했다.
2008년 조사에는 20~50대 성인 3천747명이, 2016년 조사에는 20~50대 성인 1천13명이 참여했다. 우선 부모가 자녀에게 경제적 지원을 해줘야 하는 시기에 대한 2008년과 2016년의 응답 비율을 보면 `취업할 때까지`는 14.7%에서 23.6%로, `결혼할 때까지`는 10.2%에서 12.0%로, `결혼 후 기반이 마련되고 안정될 때까지`는 0.6%에서 3.0%로, `평생 언제라도`는 0.6%에서 2.3%로 각각 증가했다.
이에 반해 `대학 입학 전까지`는 11.2%에서 9.9%로, `대학 졸업할 때까지`는 62.7%에서 49.2%로 줄어들었다.
연구진은 “`대학 입학 전까지` 혹은 `대학 졸업할 때까지` 경제적 지원을 해주는 것이 적당하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2008년 73.8%에서 2016년 59.1%로 줄어들고, 그 대신 `취업 이후`로까지 경제적으로 지원해줘야 한다고 대답한 사람의 비율이 2008년 26.1%에서 2016년 40.9%로 느는 등 경제적 지원을 더 오래 해줘야 한다는인식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청년실업에다 만혼 현상으로 부모와 함께 거주하는 성인들이 증가하는 상황을 고려할 때 성인 자녀의 부모에 대한 경제적 의존 정도는 더 높아지고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부모로서 자신의 역할 수행이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2008년 35.7%에서 2016년 26.7%로 감소했고, 부족하다고 여기는 비율은 2008년 19.8%에서 2016년23.9%로 증가했다.
또 과거 10년 전 또는 부모세대의 양육문화와 비교했을 때 2016년 현재의 양육문화 중에서 변하지 않은 점으로 응답자의 58.5%가 `교육열`을 꼽아 예나 지금이나 한국 양육문화의 핵심에는 여전히 교육열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