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베트남산 H형강<BR>4만9천t 한국 통관<BR> 전년비 349% 급증<BR>현대제철, 자사 H형강<BR>`베트남에 5만t 수출` 선포<BR>한국향 수출량 증가 조절<BR> `경고 메시지` 분석
국내 철강 `빅2`가 베트남 H형강 시장을 놓고 미묘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 베트남 계열사인 포스코에스에스비나(POSCO SS VINA)는 지난 2016년 11월부터 현지 생산제품을 한국으로 수출하기 시작해 올해 1분기 베트남산 H형강은 4만9천633t이 통관절차를 마쳤다는 것.
이는 전년동기대비 무려 348.5%나 급증한 것이다.
포스코 측은 베트남 정부가 중국산 H형강 수입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할 경우 한국향 수출량은 줄어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여 현 수출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는 지난 3월 22일자로 중국산 H형강에 대해 21.18% ~ 36.33% 반덤핑 관세를 부과했다.
그러나 포스코산 H형강의 한국 수입량은 4월 1만 7천t에 이어 5월에도 1만 5천t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관련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베트남 정부의 H형강 반덤핑 관세부과 이후에도 한국향 수출량은 줄지 않고 있다.
이런 판국에 현대제철은 자사 H형강을 베트남에 수출하겠다는 강경책을 내놨다.
현대제철은 베트남 3개 고객사와 향후 1년간 총 5만t의 형강제품을 공급하는 양해각서(MOU)를 지난 13일 체결했다고 밝혔다.
과거 현대제철은 일본산 H형강 수입량이 증가하자 일본 본토인 동경에 대량의 H형강을 수출한바 있다.
이후 일본 H형강 공급사들은 자율적으로 한국향 수출량을 조절했다.
따라서 이번 베트남 수출량 증가도 한국향 수출량 증가에 따른 대응조치로 해석되고 있다.
수입산 H형강의 국내 점유율은 33.6%(4월 기준)로 증가했다. H형강 연간 수요는 290만t 수준으로 현재 추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 H형강 수입량은 100만t에 육박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산 H형강의 반덤핑 관세 부과를 촉발했던 2014년 최고 수입량인 104만t에 근접하는 수치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현대제철의 베트남향 수출량 증가는 일종의 경고 메시지로 보여 진다”며 “POSCO SS VINA의 한국향 수출량이 유지될 경우 중국에 이어 베트남산 H형강도 반덤핑 관세 부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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