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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내 가뭄, 선제 대응이 중요하다

등록일 2017-06-15 02:01 게재일 2017-06-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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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 가뭄에 비교적 비켜서 있었던 경북지역이 가뭄 비상 상태에 돌입한 모양이다. 지난달 중순 만해도 지역 평균 저수율이 76.6%로 평년과 비슷한 상태에 머물렀던 것이 불과 한달 만에 저수율이 50%대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2일 현재 경북도내 평균 저수율은 57.3%로 평년의 66.1%보다 크게 낮아졌다. 일부지역은 40%대까지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상주 46.6%, 문경 48.2%, 청송 49.7%, 성주 46.4% 등이 40%대로 비교적 낮은 저수율을 보이고 있다. 도내 주요댐 저수율도 낮아졌다. 운문댐이 37.5%, 김천 부항댐은 39.9%, 문경 경천댐은 47.8%, 성주댐은 40.6%에 머물고 있다.

이미 일부지역에서는 가뭄으로 밭작물의 생육상태가 나빠지고 수확을 앞둔 감자와 마늘 등의 경우 잎과 줄기가 말라 피해가 예상된다고 한다. 농민들은 가뭄이 이 상태로 장기화한다면 모내기를 한 논과 밭작물의 피해가 엄청날 것이라며 벌써부터 걱정을 늘어놓고 있다.

경북도는 지난달 30일 시군과 농어촌공사 등과 함께 가뭄대책 회의를 갖고 이달부터 가뭄 예방에 나섰다고 한다. 올해 가뭄예산 40억 원의 절반인 20억 원을 투입해 하상굴착, 들샘 개발, 간이 양수장 설치, 양수장비 보급 등을 서둘고 있다. 시군별로도 가뭄 대책마련으로 분주하다. 안동시는 읍면별로 가뭄 예상지역 파악에 나서 농업용수 탱크 제공과 양수기 대여를 해주기로 했다. 군위군도 하천 굴착에 나섰고 상주, 봉화 등도 하천수 개발, 양수기 구매 등을 지원한다고 한다.

이런 자치단체의 노력에도 불구, 성주와 고령지역에 공급하던 성주댐의 농업용수가 주 3회 제한급수에 들어갔다. 가뭄에 따른 비상 상황들이 그 조짐을 서서히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예로부터 자연재해에는 감당할 장사가 없다고 했다. 재해가 든 해에는 나라가 세금을 감면하는 등 민심을 수습하는 노력을 하였다. 그러나 지금은 노력에 따라 피해를 얼마든지 줄일 수 있다. 선제적 대응을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가뭄은 홍수와는 달리 해갈이 될 때까지 피해가 계속 이어진다. 따라서 관리도 한번 쓰쳐 가는 홍수와는 다르게 대응해야 한다. 경북도와 지자체의 슬기로운 대응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라 하겠다.

먹는 물 확보도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경북도내 일부 도시지역에서는 비상급수 대책 마련에 돌입했다. 포항시의 경우 오천과 동해, 청림지역 식수원지인 진전지와 오이지의 저수율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그쳐 상수원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다고 한다. 시는 비상급수 대책 상황실 3개 반을 설치, 먹는 물 공급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한방울의 물이라도 절약하려는 마음 가짐이 우리 모두에게 있어야겠다. 당분간 큰비가 온다는 소식은 없는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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