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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 500대 기업 순위 45계단 하락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7-06-27 02:01 게재일 2017-06-2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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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산업 불황·국제유가 하락 장기화 등 영향<BR>213위서→258위로… 매출 2조 클럽서도 탈락

세아제강의 경영상태가 심상찮다.

세아제강은 올해 500대 기업 순위가 전년도 대비 무려 45단계나 떨어졌고, 덩달아 매출 2조 클럽에서도 탈락하는 위기를 맞고 있다.

26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세아제강의 올해 500대 기업 순위가 213위에서 258위로 45단계 후퇴했다는 것. 지난해 매출액도 1조7천975억 원으로 2015년 2조1천917억 원에서 18.0%(3천942억 원) 줄며 매출 2조 클럽에서도 탈락했다. 지난 2014년까지만해도 2조4천억 원대의 매출을 올리며 승승장구했으나 2015년부터 떨어지기 시작해 지난해는 매출이 1조원대로 줄어들었다.

국내 강관 점유율 1위인 세아제강 뿐만 아니라 다른 강관업체들의 경영상황도 비슷하다. 넥스틸은 미국의 반덤핑 관세 부적합을 내세우며 현재 제소해 놓은 상태고, 현대제철과 휴스틸도 매출부진을 겪고 있다. 또 포항철강공단 내 아주베스틸은 지난해 경영난으로 부도가 나면서 공장이 폐쇄된 채 1년째 방치되고 있다.

세아제강의 실적 부진은 수요산업의 불황과 국제유가 하락 장기화 등의 영향이 컸다. 최대 수요처인 미국의 강관수출 부진 역시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수출 비중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미국이 한국산 유정용 강관(OCTG) 수입을 견제하면서 높은 관세율을 부과한 것도 영향을 받았다. 내수에서도 장기적인 업황 부진으로 매출이 크게 줄었다.

세아제강은 미국 셰일가스에 쓰이는 유정용강관 수요의 수혜 기업이다. 지난 4월 미국 상무부의 한국산 유정용강관에 대한 재심 최종 판정에서 다른 국내 강관사 대비 11~22%포인트 낮은 2.76% 세율을 부과받은데다 미국 내 생산설비를 가동하면 시장점유율 확대에 유리한 입장이다.

그래서 반전 기대감도 크다.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주의 강화 조치에 미국 현지에서 OCTG 생산 및 후처리 업체인 `라구나 튜뷸러 프러덕트 코퍼레이션`과 `OMK 튜브`등 두 곳을 인수하며 선제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올들어 미국의 원유채굴 시추기 수의 지속 증가추세는 유정용강관의 수요 증가로 이어졌다. 증권가는 지난해 미국의 유정용강관 수요가 약 230만t으로 전년 대비 40% 급감했지만 올해는 시추기 수 증가를 감안했을 때 최소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주의가 강화됐지만 세아제강은 현지 생산거점을 마련해 그나마 다행이다”면서 “나머지 강관업체들은 미국이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생사를 가름하는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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