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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의 자유한국당, 건강한 `대안정당`으로 가야

등록일 2017-07-04 02:01 게재일 2017-07-04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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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전 경남도지사가 3일 대선 패배를 딛고 107석 제1야당 자유한국당의 대표가 됐다. 지난 2011년 한국당 전신인 한나라당 대표로 선출된 이후 두 번째로 당 대표에 올랐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실패로 정권을 빼앗긴 뒤 지리멸렬에 빠진 보수정당 한국당이 이번 7·3전당대회를 계기로 전열을 정비하고 당의 면모를 새롭게 갖춰나갈지 주목된다. 건실한 `대안정당`으로서 국민들의 사랑을 회복하는 길을 닦아내는 것이 요체다.

이날 선거결과는 일반적인 예측을 벗어나지 않았다. 신임 홍 대표는 국회 헌정기념관과 경기 남양주시 시우리 봉사활동 현장에서 열린 7·3전당대회에서 원유철, 신상진 의원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홍 대표는 이날 선거인단 투표 및 여론조사를 합산한 결과 5만1천891표를 얻어 1만8천125표를 얻은 원유철 의원과 8천914표를 얻는데 그친 신상진 의원을 제치고 선출됐다.

홍 대표는 당 대표 선출 직후 “당 대표를 맡기에 앞서 막강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당을 쇄신하고 혁신해서 전혀 달라진 모습으로 국민 여러분의 신뢰를 받을 것을 약속드린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이 땅을 건국하고, 산업화를 이루고, 문민정부를 세운 이 당이 이렇게 몰락한 것은 저희들의 자만심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진단해 한국당 위기의 본질을 제대로 꿰뚫고 있음을 드러냈다.

홍 대표가 줄기차게 주창하고 있는 `인적혁신, 조직혁신, 정책혁신을 통한 새로운 자유한국당 건설`과 `신보수 서민정치`의 다짐을 상기한다. 자유한국당은 국민들에게 여전히 `반성을 모르는 낯 두꺼운 정치집단` 인상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총선이 아직 많이 남아있길 망정이지 임박했다면 `소멸`을 면치 못했을 것이라는 악담마저 듣고 있는 처지다. 형해(形骸)마저 위태로운 현실을 극복해나가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다.

김대중·노무현 정권 당시 `대여(對與) 저격수`로 활약해 `독설가`, `영원한 비주류` 등의 별칭을 갖고 있는 홍 대표의 `강골` 이미지는 최대의 장점이자 곧 치명적인 약점이다. 문재인 정부를 견제해야 하는 중차대한 제1야당의 수장으로서 한층 더 성숙한 비판정당의 모습을 구축해내야 할 막중한 책무가 주어졌다. 국민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공감지수가 높은 정책들을 중심으로 똘똘 뭉친 `대안정당`으로서 거듭나는 것이 정도(正道)다.

최고위원에 당선된 이철우(김천) 의원·이재만 전 대구동구청장 등 지역출신 지도부의 활약에 대한 기대가 높다. 구겨진 TK(대구경북)정치의 자부심을 되세워낼 비전을 갖고 보수정당 재건에 혁혁한 역할을 다해주기를 당부한다. 홍준표 선장에게 방향타를 맡긴 `자유한국당`호가 험난한 민심의 바다를 순항해 건강한 보수야당으로 우뚝 서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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