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지사와 권 시장이 더불어민주당 `TK특별위원회`에 건의한 지역의 현안사업은 그 동안 심혈을 기울여온 분야로서 `미래먹거리` 개척사업이라는 게 특징이다. 경북도는 3대 경량소재 벨트 구축, 첨단 가속기 기반 신약·바이오 개발, 국제 원자력 안전·연구단지 조성, 치매 국가책임제 선도모델 구축과 백신 글로벌 산업화 기반구축, 중부내륙 단선전철부설(이천~문경) 등의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국가치매책임제 선도 모델로 추진 중인, 돌봄 치유농장, 치매예방타운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도 건의했다.
대구시도 대구·경북 통합공항 이전 건설,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 선도도시 육성, 대구 산업선 철도 건설, 옛 경북도청 부지에 경제·문화·행정 복합공간, 글로벌 물산업 허브도시 조성, 서대구 역세권 개발과 도시재생 뉴딜사업 등을 요구했다. 또 국비예산 사업인 한국뇌연구원 2단계 건립, 국가심장센터 건립, 노사평화의 전당 건립 등에 대한 지원도 요청했고, 영·호남 상생공약인 대구~광주 내륙철도 건설 등도 TK특위에 건의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대구는 국내 유일의 지능형 교통시스템에 기반한 주행시험장 등이 입지한 곳으로 전기차 기반 자율주행차 선도도시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약속했고, “경북은 풍력과 태양, 수소연료전지 등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그린에너지 집적단지로 조성해 동해안 친환경 에너지 클러스터로 구축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동서 지역갈등의 연장선상에서 우리 정치권은 집권당이 지지기반이 취약한 지역에 대해서 깊은 관심을 갖기도, 신뢰를 구하기도 어려운 구조였다. 그런 관성 때문에 무슨 약속을 해도 지역여론은 반신반의(半信半疑)하기 마련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역주의가 점차 옅어지고 있는 시점에 탄생한 집권당 더불어민주당의 `TK 특별위원회`는 새로운 주목을 받고 있다.
최근 리얼미터의 주간여론조사에서 TK지역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한 주일 사이에 무려 11.8%p가 상승한 45.4%로 나타난 것은 지역민들의 높은 기대치를 반영한다. 중요한 것은 TK지역에 대한 정부여당의 진정성 있는 공약이행 의지다. “우리당에 대구·경북은 험지였지만 포기할 수 없는 지역”이라는 추미애 대표의 다짐이 공허한 정치적 수사(修辭)가 아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