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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포항 다음달엔 2천세대 남아돈다

김민정기자
등록일 2017-08-28 20:49 게재일 2017-08-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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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착공·승인신청사업 합세땐<bR>공급 과잉 우려 거세질 듯<bR>건설사들, 정부정책 촉각곤두<bR>내달 예정 추가대책 상황따라<bR>분양 일정 조정 가능성 커

8·2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분양 경기가 위축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다음 달 포항지역에 2천세대 물량이 남아돌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10월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된 데 이어 미착공 아파트와 승인신청 중인 신규 사업까지 합세하면 지역 내 공급과잉 우려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에 따르면 2017년 7월 현재기준 지역 내 미분양아파트는 1천738세대로 전월보다(1천282세대)보다 456세대 늘었다.

경기침체에 부동산 규제 강화와 3.3㎡당 1천만원에 육박하는 고분양가가 원인으로 풀이된다.

신규 대규모 분양단지와 고급아파트 대기 물량까지 더하면 향후 지역 내 미분양 세대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장성침촌지구, 두호주공 재건축의 경우 조합원 외엔 추가모집이 10%도 채 되지 않아 다음 달엔 미분양 물량이 2천 세대에 달할 것”이라며 “지난 2008년과 2012년 사이 최대 7천세대가 미분양 물량으로 남아있을 때와 비교하면 시장상황이 양호한 편이다. 작년 10월부터 미분양관리지역 관리를 받고 있는 만큼 공급과잉을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열쇠`는 건설사들이 쥐고 있다. 사업승인 이후 3년에서 5년 이내 착공으로 유효기간이 늘어난 만큼 사업 주체들의 분양 일정에 따라 미분양 물량도 증감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들은 다른 어떤 변수보다 정부 정책 방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아직까지는 대다수가 분양 일정대로 진행하고 있지만, 9월로 예정된 가계부채종합대책 등 추가 부동산 관련 대책이 나오면 상황에 따라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를 종합적으로 분석 판단해 분양 일정을 조정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의 한 부동산 전문가는 “정부가 연이어 강력한 부동산 정책을 내놓으면서 투자자와 실수요자, 건설사 모두 서로 눈치만 보고 있는 상황”이라며 “신규 물량이 넘쳐나지만 분양 시장이 얼어붙은 데다 관망하는 수요자가 늘면서 기존 아파트 거래도 감소 추세다. 새 아파트로 이사하고 싶어도 집이 팔리지 않아 이사를 못 간다는 얘기가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정기자 hy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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