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행사는 탄소산업 육성의 국제적 기반 마련과 동시에 우리 지역의 탄소산업이 국제적 공조를 통해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획기적 전기를 마련했다는데 주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우선 독일의 글로벌 탄소기업 및 연구기관의 연합체인 CFK가 구미에 지사를 개설한 것은 특별하다.
도레이, 에어버스, 티센크루프, 폭스바겐 등 글로벌 기업 100개사가 회원사로 있는 CFK는 벨기에와 일본 다음으로 한국 구미에 지사를 개설한 것이다. 무엇보다 경북이 탄소산업육성 정책에 대한 동남아지역에서의 주도권을 잡는 획기적 전기가 된 것으로 본다.
CFK는 3천여 명의 연구 인력을 거느리고 탄소섬유 강화 플라스틱을 생산 연구하는 세계 최대 탄소산업 클러스터다. CFK 지사 설립으로 선진기술 이전과 글로벌 탄소기업과의 교류가 가능해졌다. 이를 통한 고용창출과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가 마련된 것으로 보면 된다.
또 경북도가 탄소 복합재 분야 최고의 연구소인 영국의 AMRC와 업무협약을 한 것도 경북의 탄소산업 미래를 밝혀준 점이다.
특히 CFK Valley Korea 설립은 구미의 미래 먹거리 산업을 위해 남유진 구미시장이 6년간 독일 및 유럽을 누빈 결과라는데 눈길이 간다. 구미시가 지방자치단체로서는 최초로 2015년에 CFK-Valley에 정회원으로 가입하는 유럽과의 네트워크 성사에 성공했던 것이다.
지금 세계는 도시 간 글로벌 경쟁이 한창이다. 이번 국제탄소산업포럼 행사가 비록 3년이란 짧은 기간이지만 이 같은 성과를 이뤄낸 것은 자치단체의 노력의 결실이다. 구미시는 그동안 모바일과 디스플레이 산업분야에서 성장산업을 이끌어 왔으나 이젠 제4차 산업혁명시대의 핵심적 소재인 탄소분야에서 길을 찾고 있다.
탄소섬유는 금속보다 가볍고 금속에 비해 탄성과 강도가 높아 고성능 소재로서 차세대 산업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우리 지역 탄소산업이 이젠 국제적 인프라를 갖추고 본격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지방정부와 기업 등이 합심해 모처럼 맞는 호기를 지역경제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노력에 전력을 다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