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의 연간 결항률이 기상 악화 등의 이유로 매년 20%(70~90일)를 넘는다고 한다. 특히 겨울철에는 결항률이 집중되면서 섬 주민들은 물론 관광객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라고 한다.
올 들어서만 벌써 38일 동안 뱃길이 끊겼다. 해양경찰서 등에 따르면 울릉도와 육지를 오가는 여객선의 겨울철(12~2월) 결항률이 전체 결항률의 50%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간 결항 일수도 2007년 52회, 2008년 60회, 2009년 77회였으나 2014년에는 100회, 2015년 102회, 2017년 93회로 집계돼 10년 전보다 오히려 두 배 가까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겨울철 결항률이 늘면서 대형선박의 운항이 준 반면 소형 여객선이 주로 운항이 되면서 섬 주민 및 관광객의 불편은 물론 안전까지 위협하는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수년 전부터 이러한 문제점 해결을 위해 전천후 여객선의 취항을 서둘러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으나 아직도 그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고 있는 형편이다.
2017년 부산과 일본 후쿠오카를 오가는 일본 여객선 JR큐슈 고속이 누적 승객 600만 명 돌파를 기념하는 행사를 가진 바 있다.
이 구간을 운항하는 여객선은 선체가 바다와 직접 맞닿지 않는 부양형 수중익 선박(제트포일)으로 결항률이 거의 없는 게 장점이다. 제트포일 선박의 운항률은 98.5%에 달한다고 한다.
이것이 후쿠오카를 오가는 일본 여객선의 승객 증가 이유다. 이 구간 일본의 선박은 200t급 3척이 운항하며 연간으로 대략 30만 명 정도를 실어 나르고 있다. 울릉도와 비슷한 숫자다. 그러나 울릉도와 육지 항로에는 2천t급 여객선 2척과 400~500t급 6척 등 모두 8척이 운항한다. 경제성과 효율성 측면에서 엄청난 차이를 실감할 수 있다.
얼마 전 포항우체국의 울릉도 택배화물이 8일 넘게 배송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평을 샀다. 한 주민은 “포항에서 보낸 손녀 옷과 약품이 여행을 마치고 울릉도 집에 왔어도 도착하지 않아 황당했다”고 말했다. 울릉주민의 입장에서는 여객선의 결항으로 인한 불편을 어쩔 수 없이 감수해야 하겠지만 더 이상 주민의 불편을 외면해선 안 된다.
전 세계가 비행기 하나로 일일 생활권이 된 마당에 아직도 기상을 이유로 결항을 일삼는 다는 것은 주민들에 대한 일종의 횡포다. 당국이 나서 주민생활 불편을 위해서라도 신속히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