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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미세먼지, 지역도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등록일 2018-03-29 21:09 게재일 2018-03-2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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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를 덮친 최악의 미세먼지가 시민들로부터 아름다운 봄을 앗아가고 있다. 미세먼지의 농도가 점차 심해지고 잦아지면서 그 동안 청정지역으로 통했던 대구·경북도 미세먼지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가 없게 됐다. 경상북도는 고농도 미세먼지 대응 비상상황실을 설치 운영하고, 시군에도 대응을 위한 긴급조치를 시행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효율적인 대처방안을 강화해야 할 시점이다.

환경부는 27일 미국·일본 등 선진국 수준으로 초미세먼지의 환경기준을 강화했다. 새 기준에 따르면 대구경북의 이날 초미세먼지는 `나쁨`과 `매우 나쁨` 수준을 오갔다. 이전 기준으로도 올해에만 경북 서부권역에는 초미세먼지 주의보 2회, 미세먼지 주의보 2회가 발령됐다. 경북 동부권역은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2회 발령됐으며, 대구권역도 초미세먼지 주의보가 2회 내려졌다.

한반도 미세먼지의 핵심원인이 중국이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다. 리처드 뮬러 미국 버클리대 교수가 주도해 만든 민간 기상연구소 버클리 어스(Berkeley Earth)가 지난 26일 한반도의 미세먼지(PM2.5) 농도를 측정한 결과, 북한도 남한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짙었다. 이는 오늘날 미세먼지의 주 발원지가 중국이라는 핵심증거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그러나 비록 가장 큰 오염원이 중국에 있다고 해도 산업체의 비산먼지나 자동차 등 교통장비에서 발생하는 미세먼지를 소홀히 여길 수는 없다. 특히 대구·경북지역은 지형적 특성상 분지형태로 이뤄진 탓에 공기가 한번 유입되면 빠져나가기가 어렵고, 오랫동안 정체가 되기 때문에 미세먼지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환경부의 설명이다.

대구시는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51㎍/㎥) 이상으로 올라갈 경우 어린이집과 노인요양시설 등 2천530곳에 대한 실외활동 자제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경북도는 미세먼지를 저감하기 위해 배출원을 관리하고 도시대기측정소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아울러 비산먼지 발생 사업장, 대기오염 배출시설 사업장 등 먼지 발생 배출 사업장에 대한 점검을 강화할 예정이다.

미세먼지는 인체에 치명적이다. 지름 10㎛ 이하의 미세먼지는 기관지를 거쳐 폐에 흡착해 각종 호흡기 질환을 일으키며, 혈관으로도 흡수돼 뇌졸중이나 심장질환을 일으키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두통이나 여드름·발진·알러지 등을 발생시키기도 한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014년 한 해에 미세먼지로 인해 기대수명보다 일찍 사망하는 사람의 수가 700만 명에 이른다고 발표한 바 있다. 지방정부의 미세먼지에 대한 공격적인 대응과 저감 예방대책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경각심을 한껏 높이면서 적극적으로 줄이고 막아내고 보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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