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부과는 면제됐어도<bR>쿼터량 축소 제한 리스크
강관업체들이 미국의 유정용강관에 대한 관세부과가 면제됐으나 쿼터량이 축소 제한되면서 크게 얻은게 없다고 불만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국철강협회 산하 강관협회는 지난 28일 긴급 실무자 회의를 갖고 향후 대응책 마련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유정용강관을 미국에 수출하는 세아제강, 현대제철, 휴스틸, 넥스틸 등 주요 강관업체 실무자들이 참석했다.
이날 강관업체 실무자들이 머리를 맞댄 이유는 유정용강관 등 강관류의 쿼터량이 지난해 수출량 203만t의 51% 수준인 104만t에 그쳤기 때문이다. 특히 쿼터 초과물량은 25% 관세를 부담하고 미국 시장에 수출하는 저율할당관세(TRQ) 방식이 아니여서 104만t 이상은 사실상 수출할 수 없다.
유정용강관은 지난해 대미 수출량 93만4천t을 기록해 전년 동기(42만2천t)대비 121.3% 증가했다.
수출의 99%가 미국향인 유정용강관의 현지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쿼터제로 제한시키면 수출을 늘리기는 불가능하다.
결국엔 미국측이 제시한 쿼터량 104만t을 놓고 업체별로 어떻게 분배하느냐에 달렸다.
하지만 업체마다 민감한 사안이어서 이날 모임에서는 이 문제를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석자는 “쿼터제 시행에 따른 업체별 수출량 배분 문제는 이번 회의에서 다루지 않았다”며 “아직 한국 외 5개 국가가 협의 중인 만큼 좀더 상황을 지켜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차후 회의는 미국과 타 국가 간의 관세 면제협상이 모두 끝나는 오는 5월 1일 이후에 다시 논의키로 했다.
강관업체 관계자는 “유정용강관은 미국에서 수요가 높고 송유관 보다 단가가 비싸다”며 “줄어든 수출량을 다른 제품으로 메우기도 어렵고, 매출 역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쿼터 안에서 업체별로 수출량을 배분하는 문제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업체 간 첨예한 이해관계가 달린 문제인만큼 의견 조율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미국과 쿼터를 매년 조율할 가능성도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투명하다”면서 “결국 미국 현지생산만이 그 해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