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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정용강관 `미국 쿼터` 물량 배분 고민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8-04-03 21:13 게재일 2018-04-03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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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아제강·넥스틸·휴스틸 등 업체 셈법 제각각<bR>정부 가이드라인 안나와 해외영업 사실상 휴업

유정용강관에 대한 미국의 쿼터제 배분을 놓고 국내 강관사의 입장과 기준이 제각각이다.

일부 업체는 전년도 기준으로 해야한다고 하는 한편, 또 다른 업체는 최근 2~3년간의 평균 실적을 기준으로 하자는 등 업체마다 각각 입장이 다르다.

2일 한국철강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미국항 철강재 수출량은 354만t으로 이 가운데 유정용강관이 차지한 비중은 57%에 달했다.

국내에서 유정용강관 대미 수출이 많은 업체는 세아제강, 넥스틸, 휴스틸 등인데 연도에 따라 실적 차이가 난다. 연도별 수출 실적 순위는 2017년 기준으로 하면 세아제강이, 2016년도 실적기준으로 하면 넥스틸이 가장 많다. 공정성을 위해선 최근 몇년간의 평균 수출 물량을 토대로 나누는 것이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또 업계는 실적별로 배분을 실시할 때 통관 기준에 대한 명확한 해석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미국 통관 기준으로 할 건지, 국내 기준으로 할 건지에 따라 연도별 수출 실적에 차이가 일어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쉽게 말해 실적 기준이 한국에서 물건을 싣고 출발한 때부터인지, 미국에 물건이 도착한 시점으로 할건지가 쟁점인 것이다.

쿼터제는 폐쇄형과 개방형 두가지가 있다.

폐쇄형 쿼터사는 쿼터 할당량의 70%를 확보한 뒤 이를 실적별로 나눠 가졌다. 나머지 30%에 대해선 개방형 쿼터를 실행했는데 각각 선착순으로 수출에 나선 기업이 더 많은 쿼터량을 확보하는 시스템이다.

개방형 쿼터의 경우 기존까지 수출 실적이 활발한 업체에겐 유리하지만 신생 업체나 고정 고객사가 없는 업체에게는 불리할 수 있다. 고객사 입장에서도 고정 쿼터량을 확보하지 못한 업체나 국가에 대해 불안감을 가질 수 밖에 없는 구조다.

현재 정부는 미국 측으로부터 쿼터 물량 확보량 외에 세부적인 규정 등을 전달받지 못했다. 업계 또한 정부의 가이드라인만 기다리는 실정으로 쿼터 배분 문제를 마무리 짓지 못해 해외 영업팀은 사실상 휴업상태다. 업체별로 배분량 수준이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해외 고객을 유치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강관업체의 한 관계자는 “배분 문제 등에 대해 현지 고객사에서도 관련 사항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협의사항 전달이 끝나야 해외 영업팀도 활발하게 영업에 나설텐데 정부의 가이드라인이 나오지 않아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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