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공항은 이미 서울, 부산 거점 외지 항공사에 상당수 노선을 내어주어 지역재산의 역외 유출이란 비판도 있으나 대구공항 활성화에 따른 불가피성도 인정된다. 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지역을 거점으로 한 항공사 설립을 주저할 이유가 없다. 대구공항 이용객이 지난해 35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대구공항이 전례없는 활성화를 보이고 있어 지역거점 항공사 설립의 당위성을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또 논란이 있으나 어떤 형태든 대구통합 공항건설이 이뤄진다면 지역기반의 항공사 설립은 서둘러져야 할 과제인 것도 이유다.
대구는 내륙이라는 지형적 특징 때문에 항공 길을 열지 않으면 도시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제2 관문공항으로 밀양 신공항을 염원했던 것도 대구의 미래를 위한 활로로 하늘 길을 열어야 한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대구의 미래를 위한 유일한 활로는 하늘 길이다. 세계화 물결 속에 항공수요는 기하급수적으로 증대한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은 20년 내 현재의 2~4배까지 항공수요가 늘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이 같은 추세에 따라 지역거점 항공사는 반드시 필요한 인프라며 향후 노선버스와 같은 역할을 하게 된다.
지역거점 항공사의 설립은 항공산업과 고용창출 효과 측면에서도 경제적 가치도 높다. 지역거점 항공사 설립으로 항공기 1대당 약 100명의 고용효과가 발생한다는데 지역 사회가 망설여야 할 이유는 없는 것이다.
지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대구가 저가 항공사 설립을 추진한 지 2년이 지났다고 한다. 이제는 대구시가 신규 항공사 설립에 따른 준비상황 점검과 애로점은 없는지를 살펴 볼 순서다. 외지 항공사 유치보다 지역의 이익을 위한 신규 항공사 설립을 집중 검토할 때라고 본다. 강원도는 최근 양양공항을 모기지로 하는 신규 저가 항공사 설립을 위한 지원조례를 통과시켰다고 한다. 우리 지역도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
대구거점 항공사 설립의 필요성에 대해 대구시민의 83%가 찬성을 했다. 또 85% 응답자가 지역거점 항공사 설립 시 이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대구의 이름을 달고 나를 저비용 항공사의 설립에 대한 지역민의 관심이 높다는 방증이다. 더 늦지 않게 저비용 항공사 설립을 서둘러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