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배달료까지 유료화… 물가인상, 서민은 불안하다

등록일 2018-04-08 00:04 게재일 2018-04-09 19면
스크랩버튼

최저임금 인상 등으로 야기된 물가인상 러시가 전방위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인건비 부담이 많은 외식업계를 중심으로 연초부터 가격인상이 이뤄지면서 모든 품목에서 가격이 오를 것이란 불안감으로 서민층을 압박하고 있다.

최근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1위인 교촌치킨은 배달 서비스를 유료화한다고 발표했다. 5월 1일부터 전국 가맹점에서 배달 주문 시 건당 2천원의 배달 서비스료를 받게 된다고 밝혔다. 교촌치킨은 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에만 배달료를 받는다고 밝히고, 기존 메뉴가격에는 변동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주문배달이 많은 동네 가맹점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는 사실상의 가격인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교촌치킨의 배달 서비스의 유료화는 최저 임금 인상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난 가맹점의 수익성을 보전해주는 형식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 교촌치킨의 배달 서비스 유료화가 동종업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주목되고 있다. 이의 확산 여부에 따라서는 사실상 치킨 값 인상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롯데리아, KFC, 맥도널드 등 유명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최저임금 인상을 앞둔 작년 연말부터 이미 일부 품목의 가격 인상에 들어간 바 있어 이번 조치가 또 다른 외식산업계에 미칠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통계청 3월 소비자물가 발표를 통해 우리나라 소비자 물가가 비교적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고 발표했다. 3월 중 소비자 물가는 1년 전보다 1.3%가 올라 지난해 10월 이후 1%대의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서민층이 느끼는 물가와는 너무 동떨어진 발표라는 지적이 많다.

한파 등으로 올랐던 채소류 가격이 날씨가 풀리면서 안정세를 찾은 건 사실이지만 서민들이 접하는 체감물가와는 맞지 않다는 설명이다. 동네식당이나 김밥 집, 빵집, 목욕료, 이미용료 할 것 없이 서민층이 체감하는 물가는 오르지 않은 것이 없을 정도다. 정부의 최저임금 인상을 구실로 너도나도 가격을 올리는 것은 아닌지 의심이 갈 정도이다. 더군다나 이 같은 물가 인상이 단기에 마무리될 것 같지 않은 분위기여서 서민층들을 더욱 불안케 하고 있다.

반면에 정부가 이 같은 서민물가 상승 움직임에 너무 안일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많다. 통계청 발표만 믿고 있는 것은 아닌지 보다 적극적인 물가 대응책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대구경북지역의 경기가 좋지 않아 경제 활력이 떨어진다는 우려가 자주 나오고 있다. 서민층에게는 생활물가의 안정만큼 중요한 일도 별로 없다. 물가안정을 위한 특단의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특히 선거철을 틈타 느슨해진 분위기 속에 편승 인상을 하는 사례는 없는지 잘 살펴보고 당국의 단속의 손길이 닿도록 확실히 관리하여야 할 것이다.

김경아의 푸른 돋보기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