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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진·이철우 후보, ‘승리’ 아닌 ‘부활’ 꿈꾸길

등록일 2018-04-10 23:41 게재일 2018-04-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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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의 대구광역시장 후보와 경상북도지사 후보 경선이 끝났다. 대구시장 후보로는 권영진 현 시장이, 경북지사 후보로는 이철우(3선·김천시) 의원이 결정됐다. 보수정당 한국당으로서는 최악의 상황으로 묘사되는 최근의 정치상황 속에서 대구·경북 광역선거의 향방은 사활을 걸어야 할 만큼 중요하다. 이 땅의 올바른 보수정치의 재탄생을 위한 밑거름이 되도록 선구자로서의 역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9일 오전 자유한국당 대구시·경북도당 강당에서 열린 경북도지사 후보경선 결과집계에서 이철우 후보가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환산득표 합산 1만6천392표(득표율 32.6%)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김광림 의원으로 합산 1만5천28표(29.9%)를 얻었다. 이어 3위 박명재 의원은 합산 1만3천385표, 4위 남유진 전 구미시장은 5천537표 순이었다.

오후에 발표된 자유한국당 대구시장 후보 경선결과 권영진 시장은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환산 합계 1만7천942표(득표율 50%)로 1위를 기록했다. 이재만 전 최고위원이 총 1만853표로 2위,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이 5천107표로 3위를 차지했다. 김재수 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1천951표로 4위를 기록했다.

대구·경북(TK)은 한국당에서 광역단체장 후보경선이 치러진 특별한 지역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선거전을 벌여왔다. TK지역의 특성상 보수정당의 후보경선은 언제나 그 열기가 남달랐던 것이 사실이다. 경선이 본선보다 어렵다는 말이 지나치지 않을 만큼 본선에서의 당선가능성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나 오는 6월 지방선거는 그 의미가 남다르다.

박근혜정권의 비극적 종말은 단순히 한 정권의 실패 수준의 낭패가 아니다. 이 나라 정치의 두 날개 중 하나인 우익 정치세력의 몰락을 우려할 만큼 여파가 강력하다. 사실상 이 땅에서 보수정치가 기적적으로 부활할 것인가, 아니면 아예 영원히 도태될 것인가 판가름이 날 선거가 바로 이번 지방선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측근의 국정농단으로 한국정치사의 한 비극을 장식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사태 대지진의 여파는 여전히 깊고도 넓다. 보수정당 본산을 자임하는 한국당은 여전히 국민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다. 집권 더불어민주당에 매사 헤게모니를 빼앗기는 뒷북정치에다가, 신실한 정책정당은커녕 독설이나 양산하는 구태 발목잡기 야당 이미지만 더께로 쌓고 있다.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나 이철우 경북지사 후보는 단지 당선만을 목표로 움직여서는 안 된다. TK정치가 시대를 선도하는 참된 보수정치의 심장역할을 회복할 수 있도록, 그 부활의 기적을 견인해내야 한다. 지역의 보수민심이 그들을 통해서 새로운 미래를 발견하지 못한다면 정말 큰일이다. 투철한 각성이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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