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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뱃길 주민불편, 누가 걱정하나

등록일 2018-04-12 22:24 게재일 2018-04-1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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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를 오가는 뱃길이 불안하다. 기상 악화에 따른 운항정지는 어쩔수 없다지만 크고 작은 사고 등의 이유로 뱃길이 멈추는 바람에 섬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다. 특히 관광객이 몰리는 봄철 여행 성수기를 앞두고 선체 고장이나 지연 운항 등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당국의 보다 철저한 관리감독이 있어야 한다는 여론이다.

지난달 31일에는 독도에서 울릉도로 향하던 대형여객선의 기관실이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 승객 400여 명이 입항할 때까지 4시간동안 공포에 떨어야 했다. 다행이 해경이 긴급 출동해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아찔한 순간이 알려지면서 울릉도 뱃길의 염려를 키우기도 했다.

최근 울릉도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빈발하면서 울릉주민은 물론 관광객들조차 안전운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한다. 지난 8일 포항-울릉 간을 운항하는 썬플라워호가 정확하지도 않은 울릉도 부이파도 높이 측정기준에 맞춰 4시간 지연 출발하는 사태가 발생해 주민들의 원망을 쌓다. 주민들은 “울릉도 동쪽에 설치 돼 있는 부이파도 높이는 포항 여객선 출항과 전혀 상관이 없다”며 “그럼에도 이를 기준으로 포항 여객선의 출항을 통제하는 바람에 여객선의 출항시간이 수차례 변경되는 일이 빈발하고 있다”며 시정을 촉구하기도 했다.

울릉도는 동해 한가운데 위치한 아름다운 경관의 섬으로 연간 40만 명 이상이 찾아오는 관광지이기도 하다. 1만 명 가까운 섬 주민이 생업을 이어가는 곳으로, 육지와의 왕래는 필수적이다. 그럼에도 겨울철만 되는 육지를 오가는 뱃길이 자주 끊긴다. 육지와 이곳을 오가는 여객선의 겨울철 결항률(12∼2월)이 전체 결항률의 50%를 넘고 있다. 올 들어서 만도 벌써 40일 이상 뱃길이 끊겼다. 육지에서 생필품 등을 조달해야 하는 주민들의 불편이야 말할 수 없다.

이런 가운데 포항-울릉도 간을 오가는 (주)태성해운 소속 정기여객선 우리누리 1호기가 기관 고장을 일으켜 수리에 들어가면서 장기간 운항이 안 되고 있다. 우리누리 1호는 지난 2월 22일 승객을 태우고 울릉도로 들어오다 기관 고장이 나 수리에 들어갔으나 아직까지 운항이 되지 않고 있다고 한다. 회사 측은 독일에서 수입해 온 부품의 검사와 조립과정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운항 재개 일자가 늦어졌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면 애초부터 주민들의 불편은 고려의 대상도 아닌 듯하여 답답하다.

봄철 여행객을 맞아야 할 여행사들도 비상이 걸렸다고 한다. 주민들은 몇 개월 동안 여객선이 운항을 못하면 대체 선박이라도 운항해야 한다며 주장하고 있으나 관계당국도 시큰둥한 모양이다. 육지와 울릉도를 오가는 정기여객선은 육지로 말하면 노선버스와 같은 서민의 발이다. 서민이 발이 고장으로 몇 달 운항하지 않는다면 이해할 주민이 어디 있겠는가. 당국이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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