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준 회장 사의 표명<br />오인환·황은연·최정우 등<bR>외부 낙하산설도 이어져<br />
권오준 회장의 갑작스런 사임 표명으로 차기 포스코 회장에 누가 앉을 것인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내 직원들이나 업계에서는 두갈래로 관측하고 있다. 내부에서의 발탁과 외부 영입이다. 내부에서 배출될 것으로 보는 측은 포스코는 제강부터 마케팅까지 워낙 업무가 방대하고 각종 부분들이 연계되어 있어 외부 인사가 들어와서는 조직을 이끌기 어렵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외부에서 영입될 가능성을 전망하는 측은 그동안 줄곧 내부 출신이 맡아왔던 만큼 새로운 조직문화 형성과 혁신을 위해선 한번쯤은 다른 시각을 가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이유를 들고 있다.
일단 내부 후보군은 △오인환 포스코 대표이사(60)와 장인화 사장(63) △황은연 포스코인재창조원장(60)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61) △김준식 전 사장(64) 등 4~5명선이다.
지난 2월 포스코켐텍에 부임한 최정우 사장은 포스코의 핵심인 가치경영센터장을 역임해 그룹전반에 정통하다. PK(부산·경남)출신으로 지난해 3월까지 포스코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부실기업 정리 등 포스코그룹의 재무건전성을 확보하는데 기여했다.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고, 앞서 포스코건설 전략실장, 대우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부사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 포스코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오인환·장인화 사장도 유력 후보군으로 꼽힌다. 오 사장은 경북대 사회학과와 연세대 경제학 석사를 마쳤고 현 권오준 회장 체제에서 성장을 거듭해 온 마케팅 전문가다. 두 사람은 최근 조직개편에서 각각 철강사업본부(철강1부문)와 철강생산본부(철강2부문)를 나눠 맡았다. 오 사장 경우 현재 포스코 2인자로 통할 만큼 권 회장의 신임이 깊으며, 장 사장도 올해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 입지를 넓혔다. 회사 안에선 권 회장이 두 사람 중 한명을 밀지 않겠느냐는 얘기들이 적지 않다.
그동안 회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되어온 황은연 전 사장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마케팅과 기획 및 홍보, 대외협력 부문 등 관리부서를 두루 돌아 경험이 풍부하며 정재계 인맥이 장점이다. 지난 2월 포스코인재창조원장으로 옮긴 상태다. 서울대 금속학과 중심의 기술직 출신들이 그간 회장을 도맡아 온 관행을 탈피하고 이번에 관리부문에서 수장이 나온다면 급부상할 수도 있다.
김진일 전 사장(65)도 후보군이다. 서울대 금속학과 출신이고 제철소 핵심인 용광로를 담당하는 제강부장과 철강생산본부장 등을 역임해 제철 정통파다. 민주당 주요 인사들과도 인맥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다.<00A0>재무투자본부장을 역임한 포스코건설의 이영훈 사장도 이름이 오르내린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나온 경제통이다. 김준식 전 사장도 이름이 나오고 있다. 광주 출신인 김 전 사장은 지난해 대선 당시 문재인후보 캠프에서 나름의 역할을 한 바 있다. <00A0>
외부 영입군은 아직 오리무중이다. 다만, 이 경우 낙하산식인데다 정부가 민간업체인 포스코 경영에 관여하려 한다는 논란의 소지가 많아 어렵지 않겠느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한편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CEO후보추천위원회에 회장 후보를 올리고, 면접 심사 이후 1위를 차지한 인사를 단독으로 이사회에 상정한다. 이사회는 임시 주총을 열고 최종 선임 여부를 결정한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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