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의 올해 1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조159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7.7% 증가했다. 반면 현대제철의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11.7% 감소한 2천502억원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도 포스코는 지난해 4분기 11.3%에서 13.1%로 1.8%p 올랐고 현대제철은 6.8%에서 5.9%로 0.9%p 내렸다.
포스코의 전체 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856만3천t에서 929만4천t으로 늘었으나 현대제철은 542만8천t에서 513만3천t으로 감소했다. 특히 판재류가 333만3천t에서 309만8천t으로 줄어들었다.
포스코는 특히 일반 제품보다 마진이 높은 월드프리미엄(WP)제품의 판매가 늘어난 것이 실적 개선에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포스코의 WP제품 판매량은 지난해 4분기 402만4천t에서 478만8천t으로 확대됐다. 전체 제품 판매에서 WP제품이 차지하는 비중도 54.9%를 기록했다. 올해 목표인 57%에 근접한 수치다.
현대제철은 철근, H형강 등 봉형강 제품의 생산 비중이 40%가 넘는다. 봉형강 제품 대부분이 건설 공사에 투입되는 만큼 계절적 영향에 민감하다. 건설 공사는 날씨가 무난한 2·4분기에 주로 진행되는데 봉형강 역시 같은 기간에 집중적으로 판매된다.
현대제철은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철근의 경우 1분기 당시 공사가 지연됐던 부분이 이월돼 2·3분기에는 수요가 충분히 뒷받침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의 글로벌 프리미엄 제품도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206만1천t을 기록했다. 조선용 후판, 열연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지만 자동차강판 등 냉연제품 판매가 예상보다 줄었다. 현대제철 내진철근 및 형강(SHN) 판매도 한파에 따른 공사 지연으로 감소했다.
두 회사 모두 철강가격 인상으로 2분기에는 대폭 개선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선박 건조에 들어가는 후판가격을 인상하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1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수 제품 가격은 시장 상황에 따라 종합적이고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혀 후판의 추가 인상을 암시했다.
현대제철 역시 철근 등 봉형강 쪽도 성수기에 대비해서 할인 폭을 축소해 실질적 단가인상을 시사했다. 원자재 가격이 올라간 만큼 판매가격을 올리겠다고 밝혀 2분기 실적은 다소 개선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