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별 수출총량은 합의<br />할당기준 놓고 ‘입장차’<br />
지단달 30일(현지 시간) 미국 정부가 한국산 철강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면제하기로 확정한 것과는 별도로 1일부터 한국산 유정용강관 제품 쿼터제(수입할당량)가 시행된다. 해당 강관사들은 아직까지 배분량을 확정하지 못해 갈팡질팡 하고 있다.
핵심 쟁점은 쿼터 할당 기준을 3년치 수출실적으로 정할지, 지난 1년치 수출량으로 정할지를 놓고 회사마다 입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어느 시점을 적용하느냐 여부에 따라 해당사의 쿼터 할당량도 달라진다.
실제로 2017년 미국에 가장 많은 유정용강관을 수출한 회사는 세아제강이지만 2016년에는 넥스틸의 수출 물량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수출 시점을 어떻게 적용하느냐에 업체들끼리 대립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26일과 30일 유정용강관 수출업체인 세아제강, 현대제철, 넥스틸, 휴스틸 등 관계자들이 모여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회사별 할당량 배분 문제를 놓고 의견 충돌만 보였을뿐 뚜렷한 결정을 내리지 못한채 끝났다.
미국 정부는 3월 26일 한국산 철강제품에 25%의 관세를 물리지 않는 대신 올해 강관제품을 지난해의 절반 수준만 수입하기로 우리정부와 합의했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미국에 수출한 물량도 올해 쿼터에 반영된다. 특히 유정용강관의 쿼터는 104만t이다.
지난해 총 203만t과 비교해 절반가까이 줄었다.
이와는 별도로 개별업체들이 적용받고 있는 반덤핑 관세 등도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미 상무부는 2차연도(2015~2018년) 반덤핑 연례재심 최종 판정에서 넥스틸에 75.81%, 세아제강 등 기타업체에 6.75%를 부과했다.
이에따라 넥스틸은 사실상 미국 수출이 어려워진만큼 관세율로 쿼터를 채우지 못할 가능성도 예상된다. 강관사들은 품목별 수출총량에는 합의점을 찾았다. 하지만 미국과 협의한 쿼터를 각사별로 배분하는 문제를 놓고는 모든 회사들이 양보하지 않고 있다.
미국 정부가 현대제철과 세아제강, 넥스틸 등 한국 철강회사에 부과하는 반덤핑관세율을 주기적으로 바꾸면서 여기에 따라 미국에 수출하는 강관 제품 규모도 달라졌다.
강관사 관계자는 “미국에서 신규 수주를 받는다고 해도 제품을 만들어 공급하기까지 적어도 2~3달은 걸려서 일부 회사들이 협상을 끝내기 전에 억지로 미국 수출을 늘리려고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미리 많은 물량을 수출하더라도 추후 쿼터 배분이 확정되고 난 후에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