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경협과 함께 철도연결 추진 가능성 높아<BR>철도레일 생산 현대제철 포항공장 수혜 전망
현대제철이 남·북간 철도연결 프로젝트에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남북 경제협력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으며 이와 관련해 현대제철을 비롯 현대그룹의 수혜가 예상된다는 것. 그룹 가운데 현대제철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도레일을 생산하고 있어 남북간 철도연결 프로젝트가 현실화되면 엄청난 수혜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철도레일은 현대제철 내에서도 포항공장이 주력 생산하는 품목으로 남북간 철도연결 프로젝트가 성사될 경우 포항지역 경제에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게 될 전망이다.
남북 대화 이후 가장 먼저 추진하는 남북 통합 철도망인 경의선과 동해선, 경원선 개발에는 총 23조5천억원이 투입된다. 이 중 철도레일은 총 사업비의 10%인 2조3천억원 발주가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현대제철이 철도레일을 유일하게 생산·판매함에 따라 수주 가능성도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철도 건설에 필수적인 철강재인 철근, H형강, 선재 수요도 높아질 전망이다. 국토부와 철도시설공단이 공동으로 진행한 한반도 통합철도망 마스터플랜에 따르면 향후 통일시대를 대비해 한반도 철도와 유라시아 철도 연계를 위한 철도망 기본구상이 마련됐다. 통일 전에 38조2천억원을 들여 북한 내 7개 노선을 개량, 신설한다는 내용이다.
북한 내 철강 수요가 늘어나면 국내 업체의 진출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1인당 철강 소비량은 2016년 기준 60㎏으로 글로벌 평균(272㎏), 한국(1171㎏) 보다 훨씬 적은 상황이다. 박광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북한 최대 철강업체는 김책제철소인데, 제선 223만t, 제강 240만t, 압연 147만의 생산 설비를 갖춘 것으로 추정된다”며 “정체된 북한 철강 기술력을 고려해볼 때 국내 업체들의 진출이 활발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정하늘 이베스트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철도망에 38조원을 투자할 경우, 총 900만t의 철강재 수요가 발생한다. 고속철도 선로에만 약 850만t의 철강재 수요가 발생하는 것으로 국내 연간 봉형강, 선재 생산량의 절반 수준이다. 복선철도 궤도공사를 진행할 때, 신규 건설은 1㎞당 철강재 380t 이상, 개조는 약 240t이 소요된다. 철도차량에는 탄소강, 내후성 강재, 스테인리스 강, 알루미늄 합금강이 사용된다.
문재인 정권에서 남북 경협이 진행될 경우 남북간 철도연결 프로젝트가 동시에 추진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로 인해 현대제철은 물론 이 프로젝트와 관련된 업체들의 움직임도 바빠졌다. 또 남북경협에 따른 금강산 관광이 재개된다면 현대그룹의 관련 업체들도 덩달아 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