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상장 포기 이후<br />악재 잇따라 흐지부지<br />포스코 회장 교체 등<br />내부 걸림돌로 불투명<br />
포스코건설의 주식시장 상장은 과연 이뤄질까.
지난 2012년부터 포스코건설의 IPO(Initial Public Offering·기업공개) 시장 진출설이 꾸준히 제기됐지만 그 이듬해 아파트 가격하락 등으로 시장상황이 극도로 악화되면서 2013년 결국 상장을 포기했다.
포스코건설은 이후 2015년 포스코그룹이 프리IPO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히면서 건설사 중 상장 가능성이 가장 높게 점쳐졌지만 2016년 최순실, 부산 엘시티 사태 등 악재가 겹치면서 흐지부지됐다.
지난 2016년 9월 포스코가 사우디 국부펀드 퍼블릭인베스트먼트펀드(PIF)에 포스코건설 지분 38%를 매각 완료하고 1조2천391억 원대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과 지난 2017년 2월 포스코엔지니어링을 합병하면서 사실상 IPO 카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포스코의 내부 상황이 어수선한 것도 IPO에 선뜻 나서지 못하는 이유로 꼽히고 있다. 우선 수장인 권오준 회장이 사임을 표한 상황이어서 상장 추진도 새 회장이 부임해야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포스코건설의 지분 2천207만여주를 보유해 포스코건설 전체 지분의 52.8%를 갖고 있다. 결국 포스코건설의 상장 역시 포스코 이사회의 의결 사항으로 포스코 회장 교체 이후 논의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매출 7조1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16년 5천90원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반해 3천4억 원을 기록해 흑자로 전환했다.
상황은 좋지 않지만 포스코건설의 상장 기대감은 여전히 높게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수주확대와 영업이익 증가 등 호실적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건설경기 호황, 북풍 등 좋은 환경이 조성되고 있어 포스코건설의 상장 가능성을 높게 전망하고 있다. 더욱이 주택시장에서 ‘더 ’이라는 높은 브랜드와 포스코그룹의 핵심 계열사라는 점에서 상장될 경우 관심종목으로 급부상 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공통된 분석이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공공시장 공략 등을 통해 높은 실적을 만들어 내는 등 전체적인 상장을 위한 분위기는 좋지만 내부 상황을 보면 당장 움직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며 “상장 주체가 건설이 아닌 포스코인데 회장 선임 등 과제가 산적해 당장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