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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평균 휘발윳값 1천600원 돌파

김재광기자
등록일 2018-05-29 22:15 게재일 2018-05-29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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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까지 상승 전망<br />정유업계 “세금이 60%”<br />
올해 들어 고공행진을 이어온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600원대를 넘어서며 3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전국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이 ℓ당 1천603.2원을 기록했다.

경유 가격은 1천404.0원, LPG는 826.7원이었다. 경북의 휘발유가격도 이날 1천586.8원을 기록했다.

포항의 한 주유소 관계자는 “조만간 1천600원대에 육박할 것”이라며 “기름값이 더 오르기 전에 주유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제유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면서 이처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기름값은 내달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정유업계는 휘발유 가격 상승세가 고스란히 수익성 개선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며, 정유사가 폭리를 취한다는 비난에 대해 속앓이를 하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휘발유 가격에서 약 60%를 세금이 차지한다”며 내부적으로는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23일 기준으로 5월 누적 평균 국내 휘발유 가격(ℓ당 1천572.59원) 중 유류세는 919.91원이었다. 이는 920원을 넘었던 2014년 12월(924.64원) 이후 41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유류세가 휘발유 가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약 58.5%다.

결과적으로 정유사 손익에 기여하는 순수 제품 가격은 전체 휘발유 가격에서 유류세를 뺀 값인 약 650원 정도다.

유류세는 △교통에너지환경세 △수입 부과금 △수입 관세 △부가세 등으로 구성되는데 이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건 교통에너지환경세(ℓ당 745.89원)다.

여기에 ℓ당 16원이 부과되는 수입 부과금까지 더한 761.89원은 유가 흐름과 관계없이 고정적으로 적용되는 세금이다. 나머지 국제유가의 3%를 부과하는 수입 관세와 최종 가격에 붙는 부가세는 유가현황과 연동된다.

업계 관계자는 “순수 제품 가격보다 세금이 더 많은 셈인데, 이는 자동차가 세금으로 달리는 수준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재광기자 stmkjki@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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