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율 1위 동국제강<br />설비 확대로 생산량 증대<br />포스코강판·세아제강<br />고부가제품 개발로 추격<br />
고부가 컬러강판 시장을 놓고 동국제강·포스코강판·세아제강이 치열한 판매경쟁을 벌이고 있다.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 1위인 동국제강은 지속적인 설비 도입에 따른 라인별 차별화된 제품 구축과 생산량 증대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해나가는 가운데 포스코강판·세아제강 등이 고부가 제품 개발을 통해 그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26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국내 컬러강판 시장은 지난해 기준 약 200만t 규모로 추정된다. 2016년 부산공장 No.9CCL(착색도장설비) 라인 증설을 통해 연간 75만 톤의 생산능력을 갖춘 동국제강이 38%가량의 시장 점유율로 현재 1위다. 뒤를 이어 동부제철 40만~45만t·포스코강판 35만t·세아제강 21만t·현대제철 17만~20만t 순으로 시장이 형성됐다. 컬러강판은 냉장고·세탁기 등 가전제품과 인테리어 내장재·가구 외판재를 비롯해 건물 외장재로까지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어 향후 전망이 밝다.
한국철강협회에 의하면 올해 1분기 컬러강판 생산량은 전년과 비슷한 약 48만2천t으로 증가세가 꾸준하다. 컬러강판 생산업체들은 앞으로 수요가 더 늘어날 것을 대비해 앞 다퉈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업계 1위 동국제강은 9CCL 증설에 이어 10번째 컬러강판 생산라인 도입을 추진 중이다. 국내 컬러강판 시장 점유율을 38%에서 절반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강판 역시 오는 9월 연산 6만 t 규모의 컬러강판 연속 도장설비인 No.4CCL이 완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세아제강은 고급 컬러제품 생산을 위해 지난해 판재사업부를 분할하고 신설법인 세아씨엠을 설립했다.
이로써 업체들은 증설과 함께 고부가 제품 생산에도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세아제강은 세아씨엠 설립과 동시에 No.2CCL 설비 합리화를 완료하면서 일반 건재용 중심에서 벗어나 프린트강판·필름접착강판·3코팅 등의 고부가가치 제품 생산에 돌입했다.
세아씨엠은 컬러강판 브랜드인 프린코트를 러시아와 폴란드 시장에 납품하는 등 글로벌 컬러강판 메이커로의 도약을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프린코트는 일반 제품대비 다양한 패턴과 고객이 원하는 패턴 개발도 가능하다는 점에서 시장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평가된다.
동국제강의 경우 고급 건재용 컬러강판인 럭스틸과 가전용 컬러강판인 앱스틸 등 예술 작품을 패턴화한 프리미엄 컬러강판 브랜드를 선보였다. 이들 고부가 제품 판매비중이 2015년 15.6%·92만 t에서 지난해 16.4%·108만t까지 커졌고 올해 1분기에만 17.2%를 기록하는 등 향후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회사 측은 내다보고 있다.
동국제강은 기존 UV코팅에서 디지털 잉크젯 프린트 기술을 컬러강판에 적용시키는가 하면 최근 세균·바이러스 곰팡이 서식 등을 억제하는 항균 컬러강판인 럭스틸 바이오 코트의 개발을 완료하고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갔다.
포스코강판은 내지문(지문이 쉽게 묻는 단점 개선) 기술을 적용해 개발한 블랙 스테인리스 컬러강판과 스크래치 저항에 강한 고경도 제품 등 기술력을 앞세운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