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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열연·냉연 美 쿼터량 반납

김명득기자
등록일 2018-06-28 21:16 게재일 2018-06-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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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할당량 37만여t<br />현대·동부제철 반사이익<br />
포스코가 미국으로 수출할 열연과 냉연제품의 쿼터(수입할당량)을 스스로 반납했다.

포스코는 올해 미국 수출쿼터를 반납하고 앞으로 미국에 열연과 냉연제품을 수출하지 않겠다고 27일 밝혔다. 포스코가 쿼터를 스스로 반납한 배경에는 전체 수출 규모에서 이들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5%에도 못 미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 제품을 수출하지 않아도 전체 수출규모에서 큰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는 미국에서 열연과 냉연제품에 부과받는 반덤핑 및 상계관세율이 60%에 가깝다. 높은 관세율로 사실상 미국 수출길이 막혀 있는 만큼 올해 열연과 냉연제품 쿼터를 포기한다는 것이다.

미국의 열연 쿼터량은 총 54만t으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각각 37만t과 17만t씩 부여받았다. 포스코가 이 물량을 포기함에 따라 현대제철이 전량 배정받게 됐다. 포스코의 열연 쿼터 반납분은 연간 1천억~1천500억원 규모로 알려졌다.

이에따라 현대제철이 미국에 37만t의 열연을 추가로 수출하면서 약 1천억~1천500억원의 추가 이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의 무역규제 강화 영향으로 이 지역의 열연 가격이 타 지역의 평균보다 약 55% 높은 상황이다. 포스코는 이 제품 관세율이 떨어지면 미국 수출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철강협회는 포스코가 포기한 쿼터를 다른 철강회사들에게 나눠주기로 했다. 철강협회는 각 철강회사들의 쿼터량을 조정해주는 역할을 맡고 있다.

국내에서 열연을 생산하고 있는 회사는 사실상 포스코와 현대제철뿐이므로 포스코가 포기한 열연 쿼터는 현대제철의 몫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망된다. 또 포스코의 냉연 쿼터는 현대제철을 비롯해 동부제철 등에게로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는 62.57%의 고율관세로 인해 이미 지난 2016년부터 미국을 향하는 열연 수출량을 국내 내수 및 타 지역으로 전환했고, 현대제철은 13.38%의 관세를 적용받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미국에서 열연, 냉연제품 등에 너무 많은 관세를 부과받아 쿼터를 반납하는 것”이라며 “포스코의 올해 쿼터는 철강협회 등의 논의를 거쳐 다른 철강회사들에게 배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철강협회 측은 “포스코의 열연과 냉연 쿼터가 얼마나 남았는지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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