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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념장사꾼들의 수상한 ‘파묘법(破墓法)’ 소동

등록일 2020-08-17 19:45 게재일 2020-08-1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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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안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앞다투어 ‘파묘법(破墓法)’을 만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친일청산’을 외친 김원웅 광복회장의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부동산 정책 실패를 중심으로 문재인 정권의 실정(失政)이 민심을 흔드는 시점에 나온 부관참시(剖棺斬屍) 소동은 불타는 민심을 돌려내기 위한 정치공작 장난질로 읽힌다.

김원웅 광복회장은 대통령까지 참석한 경축식 기념사에서 “이승만은 반민특위를 폭력적으로 해체시키고 친일파와 결탁했다”고 직격탄을 쐈다.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선생을 ‘민족반역자’라고 불렀고, “친일 반민족 인사 69명이 지금 국립현충원에 안장되어 있다”고도 했다. 김 회장의 기념사는 전국 시도 행사에서도 광복회 관계자들이 대독했는데, 즉각 거센 반발이 일었다.

경북도청 동락관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광복회 경북도지부가 김 회장의 원고를 대독했다. 그러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준비했던 경축사를 접고 “역사는 우여곡절이 많아 모두 청산하고 가기에는 너무 어렵고 또 옳고 그름을 따지기도 굉장히 어려운 면이 많다”며 “대한민국이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용서하고 화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주도에서도 같은 일이 일어나자 원희룡 제주지사는 발끈했다. 원 지사는 “지금 75주년 맞은 광복절에 역사의 한 시기에 이편저편 나누어서 하나만이 옳고 나머지는 모두 단죄되어야 하는 그런 시각으로 우리 역사를 조각내고 우리 국민을 다시 편가르기 하는 그런 시각에는 결코 동의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반발이 일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보수는 친일’이라는 프레임 올가미를 들고나와 소동을 벌이고 있다. 미끼를 던지고 물기만 하면 ‘반민족’ ‘친일’로 몰아 패대기치는 수법이다. 코너에 몰릴 적마다 준동하는 이념장사꾼들의 음험한 행태에 기가 막힌다. 상처를 주고 난 뒤 폭발하는 증오와 원망의 범람에 대한 해법이라고 도무지 없는 그들의 무참한 선동 모략질에 넌더리가 난다. 무한 갈등 선동으로 순수한 민심을 충동해 권력을 따먹는 추악한 흉계 놀음일랑 이쯤에서 제발 멈춰주기를 바라마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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