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서울과 경기지역에서 증가세가 폭증하고 있으나 지역이라고 안심할 수는 절대 없다. 대구에서도 44일 만에 신규 확진자가 처음으로 발생했고 경북 상주에서도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로 추정되는 환자가 발생했다.
지난주까지 만해도 해외유입이 주류를 이뤘으나 최근 3∼4일간은 지역감염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17일 현재 확진자 197명 중 지역감염자가 188명에 이른다. 주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일부교회와 학교, 상가, 패스트푸드체인 등지에서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경우가 전체 발생자의 13%에 이른다고 한다. 광복절 연휴동안 인구 이동이 많아져 언제 어디서 새로운 감염자가 또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수도권 확진자 발생은 우리나라 인구의 절반이 모여 사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과거보다 전파력이 훨씬 빨라 대규모 지역감염을 촉발할 가능성이 높다. 박능후 보건복지부장관은 “현재 양상은 대규모 유행의 초기단계로 보인다”고 했다. 확산세를 막지 못하면 전국적인 전파와 환자의 급격한 증가로 심각한 피해가 야기될 수 있음을 설명했다.
코로나19는 아직 백신조차 개발하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가을철 2차 대유행이 예측했던 것처럼 현실화된다면 국민의 생활 불편은 말할 수 없으며 경제적 타격 또한 심대할 것이다. 신종플루 때도 여름철에는 소강상태를 보이다가 10∼11월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적이 있다. 대구시와 경북도 등 지역의 방역당국은 지금부터 긴장의 고삐를 바짝 죄야 한다.
우리 지역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했음에도 모범적으로 방역에 성공한 지역이다. 선제적 대응으로 가을철 대유행도 막아내야 한다.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민과 관이 힘을 모아 확산세 저지에 총력 나서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