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방역대책본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일 0시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2만182명으로 전날보다 235명이 늘어났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만명을 넘어선 것은 올 1월 20일 국내 첫 확진자 발생한 이후 약 7개월만이며 날짜로는 225일만이다.
문제는 8월 중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집중했다는 사실이다. 19일 동안 수도권을 중심으로 5천300여명이 새롭게 발생해 국내 전체 확진자의 4분의 1이 단기간에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단기 급등세는 대유행의 우려를 높일 뿐 아니라 방역망을 크게 위협한다는 점에서 우리를 더 불안케 한다.
당장 진단검사 및 접촉자 추적 등 현장방역 전 과정에 심각한 과부가 걸리고 중증환자 병실 확보 등의 문제도 발생할 수 있는 것이다. 또 단기 급증세 속에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도 크게 증가한 것은 큰 걱정거리다. 8월 중순 이후 2주 동안 국내서 발생한 신규 확진자 가운데 60세 이상 고령자는 전체의 33%다. 따라서 위.중증환자 치료병상 확보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깜깜이 환자 증가도 걱정이다. 정은경 본부장은 “최근 2주간 깜깜이 환자가 21.5%까지 늘어났다”며 “누구든 감염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대구시는 수도권발 코로나 확산세를 막기 위해 다중이용시설을 중심으로 더 강화된 방역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의 기세를 꺾을수 있을지 미지수다. 기온이 떨어지고 실내 활동이 늘어나는 가을철에 접어들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의 확산속도가 더 빨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 중심의 코로나 확산세는 지금 무서운 기세로 전국에 번지고 있다. 지역보건 당국의 노력으로 일단 선방을 하고 있으나 돌발변수가 너무 많아 상황 반전은 언제나 있을 수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처하는 장단기 대책이 별도 필요하다. 바이러스 백신개발이 단기에 이뤄지기 어렵다면 장기전을 위한 준비도 차분히 해나가야 할 것이 옳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