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중고자동차협의회 ‘K카 철수 촉구’ 기자회견
포항시중고자동차협의회는 24일 오전 10시 30분 포항시청 앞 광장에서 ‘K카 포항점 즉각 철수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30여명의 중고차 업계 종사자들은 사모펀드 기업이 지방 중소도시에 진출하면서 지역 중고차 시장의 생태계가 붕괴될 것이라고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SK엔카의 후신인 K카는 지난 2018년 국내 토종 사모펀드인 ‘한앤컴퍼니’가 인수한 이후 브랜드명을 바꾼 뒤 전국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등 외연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K카 포항지점이 지난달 문을 열면서 지역 중고차 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협의회 측은 대기업의 막대한 자본력 아래 시장이 잠식되면서 영세상인들이 몰락하게 되고, 그 피해는 결국 시민들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포항시중고자동차협의회 관계자는 “사모펀드 특성상 수익을 올려 되팔기 위해서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할 것이고, 기존 지역 중고차 시장은 무너지게 되면서 사모펀드 기업의 자본력에 잠식될 것”이라면서 “이 업체가 독과점하게 되고, 중고차 값을 좌지우지하다 결국에는 중고차 값을 올려 피해는 포항시민이 입게 된다. 실제 구미에 이런 사례가 있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들은 K카가 주변을 의식해 지난 2월 일반 개인업체로 포항시에 등록신청을 한 뒤 양도양수와 상호변경 과정을 통해 현재의 간판을 달게 됐다면서 대기업의 ‘꼼수’영업을 비판했다.
협의회 관계자는 “최초 등록한 업체는 매매 하나 없다가 양도된 걸 보면 포항진출을 위한 꼼수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