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째 지역 승진자 한명도 없어<br/>최근 5년간 78명 승진자 중<br/>본청 34명·서울 19명 68% 차지<br/>경무관 승진도 7년 만에 ‘1명’<br/>문 정부 ‘경북경찰 홀대론’ 제기
경북경찰청에서 치안감 승진자가 6년째 단 한 명도 없었던 것으로 나타나면서 지역 홀대론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문재인 정부 들어 경북경찰이 더욱 외면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크다.
더불어민주당 박완주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6∼2020) 치안감 이상 승진한 인사는 총 78명이다. 이 중에서 본청이 34명(43.6%)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경찰청이 19명(24.4%)으로 후순위에 올랐다.
경찰청 본청이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점을 감안하면, 서울권에서만 치안감 승진이 68%나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경북에서는 이 기간동안 단 한 명의 치안감도 배출하지 못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경무관 승진자도 경북은 ‘0명’이었다. 전국 20곳의 경찰청과 부속기관 중에서 치안감과 경무관을 동시에 배출하지 못한 곳은 경북을 포함해 단 4곳에 불과하다. 대구에서 같은 기간 치안감과 경무관이 각 2명씩 나온 것과 상당히 비교된다.
지난 1월 경찰 치안감 승진 인사에서도 경북 출신 치안감은 나오지 않았다. 정지천 경북경찰청 교통과장이 경무관으로 승진하면서 그나마 구겨졌던 자존심을 조금 회복했다.
그러나 경무관 배출 역시 지난 2014년 1월 이후 무려 7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서 지역 여론이 마냥 좋지는 않다. 치안감 승진 인사에 대한 목마름 역시 가시지 않고 있다.
경찰 내·외부에서는 빠르면 이달 중, 늦어도 오는 7월께는 경찰청에서 치안정감 인사와 함께 치안감 승진 및 전보 인사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자치경찰제가 시작하는 7월 1일 이전에 지휘부를 전면 교체함으로써 혼란을 최소화함과 동시에 승진 대상자들의 책임감을 높일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여론은 상당하지만 실제 이번 승진인사에서도 경북은 외면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경북도 내 경무관 3명(송준섭·김원태·정상진) 모두 지난 1월 진급한 ‘새내기 경무관’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각각 경찰청 본청과 대구청에서 승진해 경북도로 전보된 인사들이다.
이와 관련, 익명의 한 경찰 관계자는 “사실 경무관이나 치안감과 같은 지휘관급 승진은 전국구 경쟁이기 때문에 하늘의 별따기보다 더 어렵다는 이야기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경북은 사드와 같은 굵직한 현안을 여전히 갖고 있고, 전국에서 관할 면적도 가장 넓다. 비단 경찰 인사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이번 정부 들어 매번 경북만 비껴가는 승진에 아쉬워하는 경찰들도 많다”고 귀띔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