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 사실상 수용… 대구시 “대환영”<br/>구미시의회 철회 촉구 성명 이틀 만에 입장 발표, 갈등 불씨 여전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대구시청 신청사건립 이어 마지막으로 남은 대구 3대 숙원사업이었던 취수원 이전 사업이 구미시의 조건부 동의로 실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장세용 구미시장은 지난 11일 “대구시와 해평취수원을 공동으로 이용하는 것과 관련해 시민 여러분의 우려와 불안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한 점의 피해가 없도록 만전을 다해 나가겠다”며 환경부의 낙동강 통합물관리 방안을 사실상 수용했다.
장 시장은 “지난 7월 14일 열린 구미지역 합동설명회에서 한정애 환경부 장관, 이철우 경북도지사, 권영진 대구시장은 해평취수원 공동이용으로 인한 구미시민의 피해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밝혔다”며 “환경부의 심의 내용과 TK지역의 상생관계, 구미시의 현실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환경부의 정책안을 신뢰하되 앞으로 정부의 이행여부와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구미시는 이번 국가정책 사업과 관련해 정부에 요구할 것은 당당히 요구하고 지켜야 할 것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시의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에는 해평취수원 공동이용 사업을 용인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구미시 측의 입장 발표에 대구시는 크게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12일 성명서를 통해 “대구시는 구미시와 협정을 체결하는 즉시 해평취수장 인근 지역 주민을 위한 예산 100억원을 구미시에 지원하고 농축산물 직거래 장터를 통해 인근 농가 소득 향상을 도울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어 “구미국가산업단지 제5단지 분양 활성화를 위한 입주 업종 확대 등 구미지역 경제 발전을 위해서도 적극 협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구미시의 이번 입장문은 구미시의회가 환경부의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심의·의결 철회를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한지 이틀 만에 나온 것이라 앞으로 구미시와 구미시의회와의 갈등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앞서 구미시의회는 지난 9일 ‘낙동강통합물관리방안 심의·의결 철회 촉구’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다.
익명의 요구한 한 시의원은 “시의회에서도 취수원 이전에 대한 찬·반이 있었지만, 많은 논의 끝에 시민 의견이 수렴되지 않은 환경부의 결정은 받아들여서는 안된다고 결정해 즉각적인 철회를 촉구한 것”이라며 “시의회의 이러한 결정 사항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구미시 집행부가 이틀 만에 환경부의 결정을 수용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는 것은 시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볼 수 밖에 없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취수원 문제로 지역 내 찬·반의 목소리가 높은 것으로 안다”면서 “지금 구미는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건설, 제4차 철도망구축계획, 제2차 국가고속도로 건설계획 등 주변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만큼 분열과 갈등이 아닌 구미의 미래를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환경부는 지난 6월 24일 각종 수질오염 사고로 먹는 물 불안이 극심한 낙동강 유역 취수원을 다변화하고자 대구시 취수량(하루 약 60만t) 일부(하루 약 30만t)를 구미 해평취수장에서 공동 활용하기로 의결했다.
/이곤영·김락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