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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87명·경주 42명, 사흘 연휴 내내 ‘비상 사이렌’

박동혁기자
등록일 2021-08-16 20:16 게재일 2021-08-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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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곳 14~16일 총 ‘129명’ 확진<br/>포항 학원가 개학 앞두고 27명<br/>철강공단·외국인도 잇단 발생<br/>경주 철강회사 22명 집단감염<br/>특별방역주간 22일까지 연장

광복절 연휴 동안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쏟아지면서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도, 포항시, 경주시 등 지자체는 집단감염이 발생한 공단, 학원가를 중심으로 특별방역점검을 실시하고 추가 확산방지를 위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16일 경북도 등에 따르면 14일 0시부터 16일 오후 2시까지 포항·경주지역에서 코로나 확진자 129명이 발생했다. 일별로 14일에 포항 47명, 경주 8명 등 55명이 나왔고 15일에는 포항 24명, 경주 27명 등 5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또 16일 오후 2시까지 포항 16명, 경주 7명 등 23명이 추가로 양성반응을 보였다. 포항은 지난 14일, 경주는 지난 15일 각각 지난해 2월 코로나19 발병 이후 일일 최다 확진자수를 경신했다.

포항지역 확진자는 학원가와 철강공단 업체에서 주로 발생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포항 북구의 한 학원밀집 건물에서 16명, 철강공단 업체에서 13명, 외국인 노동자 4명 등이 나왔다. 다음날인 15일에도 학원밀집 건물에서 6명, 철강공단에서 9명이 추가로 나왔다. 16일에는 학원 관련 확진자 5명, 철강공단 관련 확진자 4명이 추가됐다.

포항시는 ‘기업체·소상공인 대응 비상상황실’을 가동하고 공단 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 기업체에 야식, 집단 목욕·샤워 금지와 시장 내 단체모임 자제 등을 촉구했다. 아울러 2학기 개학을 앞두고 다수의 학생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교육청과 함께 학교·학원가 집중점검을 실시하고, 신속한 감염병 대응을 위해 보건소 인력을 확충할 예정이다.

김병삼 포항시 부시장은 “시민들께서는 방역의 초심으로 돌아가 다시 한 번 방역수칙 준수에 철저를 기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포항과 인접한 경주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다.

경주시에 따르면 지난 15일 발생한 확진자 27명 가운데 강동산단 내 철강회사 16명, 용강동 소재 음식점 관련 9명 등 집단감염이 주를 이뤘다.

강동 철강회사는 내국인 6명과 외국인 27명 등 33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포항 등 타지역 확진자 6명을 포함해 총 2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4일 전 직원 검사를 실시하고 현재 실질적으로 폐쇄됐다. 철강회사 집단감염에 따라 경주시는 인근지역인 안강읍·강동면·천북면 등 3곳 행정복지센터에 지난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간 임시 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선제 검사를 실시했다.

경주시는 최근 외국인 확진자가 늘어난 것과 관련, 지역 거주 외국인과 그 가족에 대한 선제검사를 통한 확산 방지에 집중하고 있다. 그 결과 검사를 받은 외국인 가운데 2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5일 확진자 27명 가운데도 19명이 외국인 및 외국인과 접촉한 가족과 직장동료로 확인됐다.

또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운영된 ‘특별방역 주간’이 22일까지 연장된다. 경주시는 상황의 엄중함을 감안해 감염확산이 더 악화될 경우 경북도, 포항시, 방역당국 등과 협의해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상향을 검토할 방침이다.

김호진 경주시 부시장은 “이번 긴급조치는 지역 내 확산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이므로 시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바란다”고 전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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