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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민자투자사업, 땅값만 먼저 ‘들썩’

정안진기자
등록일 2021-11-08 20:00 게재일 2021-11-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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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군, 실버타운·골프리조트 등 수천억대 각종 사업과 잇단 협약    <br/>  부지 선정 등 기본적 절차조차 마무리 못한 상태서 시세만 ‘급상승’<br/>“유치 확정되기 전에 부동산 투기과열 부작용만 남을라” 우려 커져

예천군이 최근 민간사업자들과 각종 사업을 위한 협약식을 잇따라 진행했지만, 부지선정 등 사업을 위한 기본적인 절차도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부동산 투기과열 등 부작용만 초래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8일 예천군에 따르면 군은 지난 3일 사랑나무재단과 ‘THE ROYAL STAR 예천’ 실버타운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사랑나무재단은 이번 협약을 통해 예천지역 50여만평의 부지에 프리미엄 요양병원을 비롯한 특수질환전문병원(암, 진폐증), 건강검진센터, 골프장(18홀), 체육시설(당구, 탁구, 게이트볼 등), 사우나,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예천군은 앞서 지난 9월 필리핀계열 골프리조트 운영업체 레이테코리아가 3천억원을 투입해 추진 중인 ‘예천 스포시안 관광단지’조성사업을 위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스포시안 관광단지는 군유지 34만평을 포함한 약 56만평 부지에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정규 규격의 30여 종목 스포츠와 레저, 숙박시설을 겸비한 테마파크다. 숙박시설은 호텔 150실, 테라형콘도 150실, 유스호스텔 120실, 페어웨이 하우스 65동 등이 들어선다.

그런데 2개 사업 모두 부지선정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예천군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

실버타운 조성을 추진 중인 사랑나무재단은 당초 실버타운 조성 부지로 개포면 경진리 군유지 일대를 원했으나 골프장 건설 계획과 맞물려 군이 난색을 표하자 아직까지 부지 선정도 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경진리 일대 골프장 및 관광단지 조성을 계획하고 있는 ‘예천 스포시안 관광단지 조성사업’도 관광특구 지정에만 1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에 부지 매입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같은 사정에도 대형 민간투자사업 유치가 확정된 것처럼 소문이 확산돼 개포면 일대 땅값이 급상승하는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다.

주민 A씨는 “민간 투자사업이 실현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엄청난 도움이 될 것이 분명하다”며 “하지만 실현 가능성이 희박한 민간투자사업체와의 잦은 협약체결은 자칫 행정 불신을 초래할 수 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예천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관계자는 “사업이 진행이 확실하다고 판단하고 주변 땅에 관심을 갖는 투자자들이 꽤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추후 사업 진행 상황은 지켜봐야 알겠지만 사업과 관련된 정보가 많이 알려질수록 부동산 관련 문의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예천/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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