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가에 100% 반영돼도<br/>휘발유 ℓ당 164원·경유 116원<br/>LPG 부탄 40원씩 혜택그쳐<br/>소비자 “체감효과 거의 없을 것”<br/>요소수 대란에 기름값 부채질<br/>정부 물가대책 불만 ‘볼멘소리’
오는 12일 유류세가 인하가 예고된 가운데 국내 휘발유 가격이 7주 연속 상승하며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를 두고 소비자들은 유류세가 인하되더라도 호주머니 사정이 별반 달라질 것이 없다는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요소수 대란에 이어 기름값마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정부의 물가 대책에 불만을 표하는 목소리 역시 점점 커지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11월 1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5.2원 오른 1천787.9원/ℓ로 7주 연속 상승했다. 경유 판매가격 역시 전주 대비 24.2원 상승한 1천585.1원/ℓ를 보였다.
휘발유 가격은 10월 셋째 주에 ℓ당 1천700원을 돌파하며 2014년 10월 넷째 주 이후 7년 만에 최고점을 찍었고, 이어 매주마다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지역별로는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28.0원 상승한 1천868.8원/ℓ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80.9원 높은 수준이고, 최저가 지역인 부산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22.8원 상승한 1천764.9원/ℓ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22.9원 낮은 수준이다. 대구와 경북은 동일하게 1천771원/ℓ를 기록했다.
이렇듯 기름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정부는 예정대로 오는 12일부터 유류세 20% 인하를 진행한다.
유류세 20% 인하가 소비자가격에 100% 반영된다고 가정할 경우 휘발유는 ℓ당 164원, 경유 116원, LPG 부탄은 40원씩 내려가는 효과가 발생한다.
하지만 현 가격에서 휘발유가 ℓ당 164원 내려갔다고 쳐도, 1천500원대에 머물던 올해 봄 수준에도 미치지 못해 일반 시민들의 체감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예상된다.
화물차 운수업에 종사하고 있는 한 포항시민은 “요소수 부족으로 차량을 운행하지 못해 생계를 걱정해야 할 판인데, 기름값마저 무섭게 치솟고 있다”며 “이미 기름값이 너무 많이 오른 상태라 정부가 유류세를 인하한다고 해도 별다르게 체감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정유사 직영 주유소와 알뜰 주유소가 오는 12일부터 유류세 인하 조치를 판매 가격에 즉시 반영하도록 유도하며, 자영주유소도 자발적인 가격 인하를 요청하기로 했다.
또 소비자들이 알뜰주유소 등 유류세 인하 반영 주유소를 편리하게 찾을 수 있도록 오피넷 웹사이트(www.opinet.co.kr)와 스마트폰 앱에 가격 인하 정보를 실시간 제공하기로 했다.
/전준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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