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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소수 없어 소방차 멈추면 안되잖아요”

곽인규·장유수·나채복기자
등록일 2021-11-09 20:05 게재일 2021-11-10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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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방서 기부·화물차 무료배부 등<br/>경북 곳곳서 따뜻한 소식 전해져

[김천·상주·영양] 전국적으로 ‘요소수 품귀’ 현상이 벌어지자 경북 도내 업체와 시민들의 ‘요소수’ 기부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구급차와 청소차 등에 사용해 달라며 수십ℓ~수백ℓ의 요소수를 전달했다.

김천소방서는 익명의 한 시민으로부터 요소수 10ℓ짜리 5통을 기부받았다고 9일 밝혔다.

구급차 5대가 1개월간 사용할 분량이다.

이 시민은 “뉴스를 보니 요소수 품귀현상으로 위급한 상황을 느꼈다”며 “구급차와 소방차가 멈추면 안 되니 필요할 때 꼭 써달라”고 했다.

그는 “시민 안전을 책임지고 어려울 때마다 돕는 소방관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천소방서에서는 전체 소방차량 43대 중 25대(58.1%)가 요소수를 사용하고 있다.

박경욱 서장은 “시민을 향한 소방관 봉사 정신을 알아주시고 어려울 때 마음을 써준 데 대해 감사 말씀을 드린다”며 “요소수 품귀현상에 대비해 여러 가지 대책을 수립하겠다”고 말했다.

상주의 한 주유소는 단골 화물차주를 대상으로 요소수를 무료로 배부했다.

당진-영덕 고속도로(청주-상주) 화서IC 부근에 있는 A 주유소는 이날 생산업체에 주문한 요소수 1천ℓ가 도착하자 평소 이 주유소를 자주 찾는 단골 화물차주들에 10ℓ씩을 나누어 줬다.

주유소 측은 “요소수 가격이 너무 올라 사장님들(화물차주)이 너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고 무료 배부를 결심했다”며 “많지 않은 양이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영양군의 금란영농조합법인(대표 이우석)은 9일 “영양군 청소차 운행에 써달라”며 요소수 500리터를 군청에 기부했다.

금란영농조합법인은 최근 전국적인 요소수 품귀현상에 따라 요소수 구입이 어려워짐에 따라 평소 조합에서 보유하고 있던 요소수를 영양군에 기부하게 됐다.

이우석 대표는 “요소수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는 영양군에 요소수를 전달했다. 쓰레기 처리업무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도창 군수는 “전국적인 품귀현상으로 예산이 있어도 구입하기 어려운 시기에 많은 양의 요소수를 선뜻 기부해줘 감사하다. 깨끗한 영양군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기부한 요소수 500리터는 영양군 생활 쓰레기 수거에 투입되는 청소차량 10대가 한달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이다.

경북 도민들은 “대한민국은 위기 때마다 온 국민이 힘을 모아 난국을 극복했다”며 “가까운 곳은 걸어서 이동하기와 자전거 타기 운동, 나눔 운동 등을 전개한다면 ‘요소수 대란’를 보다 빠른 시일 내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곽인규·장유수·나채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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