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양 일월산서 동학 최시형 은거지 추정 터 발견

정상 부근 해발 1천m 지점서
수백 명 집단거주 터·우물 등
도피행적 새롭게 추론 학계 이목

최시형 은거 추정지. /영양군 제공

동학 제2대 교주인 해월(海月) 최시형(1827∼1898)이 은거한 곳으로 추정되는 장소가 발견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10일 영양군에 따르면 관련 연구자들과 함께 지난달 28일 일월면 용화리 벌매리 뒷산 정상 부근에서 동학인 집단거주 터와 우물을 발견했다.

해발 약 1천m 지점에 자리 잡은 이곳은 은신처로 적합한 지형적 조건을 갖췄고 식수로 사용됐을 것으로 보이는 우물과 샘물이 산재해 있다.

또 수령 150년 가량된 살구나무도 있는 등 200명 넘게 집단생활을 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일월산 아래 마을 주민 권모(63)씨는 예전 외할머니로부터 외고조부가 이곳 은거지에서 동학당 일원으로 같이 은거생활을 했었다고 증언했다.

각종 문헌에 따르면 최시형은 1863년 동학 창시자인 수운(水雲) 최제우(1824∼1864)로부터 포교하라는 명을 받고 영해, 안동 등 경상도 각지를 순회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같은해 12월 최제우가 체포된 후 최시형은 관군의 추적을 피해 태백산으로 도피했다고 알려졌지만 이번에 은거지가 확인될 경우 태백산이 아니라 일월산으로 도피했을 수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다. 영양/장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