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연말 5개 국장 자리 공석<br/>현재 4급 승진 가능 3명 불과<br/>市, 도시건설국장은 직위공모<br/>입법예고 이어 시험공고 추진
내년 1월 예정인 구미시 국장(4급) 인사를 앞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4급 국장에 오를 수 있는 5급 간부 대상자가 부족해 인사 최종결정권자인 장세용 구미시장의 선택지가 없기 때문이다.
14일 구미시에 따르면 구미시는 이날 현재 도시건설국장과 평생학습원장을 공석으로 두고 있고, 여기에 행정안전국장, 사회복지국장, 선산출장소장 등 3명의 국장이 올해 연말 공로연수에 들어가면서 총 5개 국장의 자리가 비워진다. 공로연수는 정년퇴직을 앞둔 공무원에게 6∼12개월간 사회적응 능력을 키우기 위한 교육, 자원봉사 등 기회를 제공하는 제도다.
구미시에는 현재 4급 간부 승진 가능자는 3명에 불과하고, 내년 1월 2명이 더 추가된다. 그나마 5명 모두 행정직이라 도시건설국장은 대상자가 없는 상황이다.
구미시의 국장은 5∼8개의 과를 통솔하는데 기존 국장들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승진한 것과 다르게 경쟁자도 없이 단순히 순번이 됐다는 이유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상자들을 일명 ‘역대급 행운자’라고 부르는 비아냥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구미시는 최근 도시건설국장을 직위공모하기로 결정하고 이를 위한 입법예고를 진행 중이다.
입법예고가 끝나고 오는 19일부터 28일까지 시험공고를 낼 계획이다. 이번 도시건설국장 직위공모는 외부인사와 구미시청 직원도 신청가능하다.
그동안 구미시는 외부공모를 통해 인사를 발탁했다가 실패한 전례가 있어 이번 공모에 많은 고민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대구경북통합신공항 배후도시로서 관련 사업들을 속히 진행해야하는 상황에서 더이상 도시건설국장을 공석으로 둬서는 안된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구미시 관계자는 “도시건설국장이야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해도 경쟁자도 없이 오로지 순번이 됐다는 이유로 국장으로 승진시킨다면 구미시 공직사회가 일하지 않는 분위기로 돌아설 수 있다”면서 “지금처럼 일부 국장직을 공석으로 두고라도 행운보다는 능력있는 인사가 승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