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자유구역내 ‘대방 엘리움 퍼스티지’ 1천328세대 중 314세대<br/>지난해 연말부터 오천 아이파크 등 7천736세대 완판돼 ‘이례적’<br/>시장 위축·지리적 위치 등 진단 속 ‘지역과의 소통 부재’ 지적도
포항경제자유구역인 포항 융합기술산업지구 펜타시티에서 분양한 대방 엘리움 퍼스티지가 청약 미달 사태를 맞았다. 포항지역에서 올 들어 아파트 청약이 미달된 것은 대방이 첫 사례다. 수도권과 부산, 대구 등 대도시 지역 아파트 분양 열기를 등에 업고 지난해말부터 이어져 온 포항지역 아파트 분양 불패 행진이 멈춤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부의 대출규제와 수도권을 비롯한 대도시 분양시장 위축, 포항지역에 쏟아지는 브랜드 아파트 분양 기대감 등 다양한 진단이 나오고는 있으나 아파트 분양을 앞두고 대방이 취한 지역과의 소통 부재도 한 원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포항 융합기술산업지구 펜타시티에는 모두 4천42세대가 분양할 예정이며, 대방 엘리움은 이 가운데 첫 분양이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펜타시티 대방 엘리움은 지난 26일 청약을 마감한 결과 대부분 평형에서 청약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대방 엘리움 퍼스티지는 2개 단지에서 모두 1천328세대를 분양했다. 일반 분양 1천317세대 모집에 1천37명(일반공급 기준)이 응모했지만 2단지에서 일부만 모집 정원을 채웠고 전체 314세대가 미달됐다. 전체 9개 평형 가운데 54세대를 모집한 2단지 84A형과 117형을 제외한 7개 평형에서 모집 정원을 채우지 못한 것.
지난해 연말부터 최근 분양한 오천 포항 아이파크까지 7개 단지 7천736세대를 분양해 모두 완판하는 기록을 세운 포항지역에서는 이례적인 현상이다.
포항지역에는 지난해 연말부터 KTX포항역 삼구트리니엔 1천156세대, 오천 힐스테이트 포항 817세대, 양학 신원양학아침도시 퀘렌시아 104세대, 흥해 서희스타힐스 더 캐슬 457세대, 한화포레나 포항 2천192세대, 힐스테이트 초곡 1천866세대, 오천 아이파크1천144세대 등 7개 단지 7천736세대가 분양에 나서 모두 완판했다.
이에 반해 이번 대방 엘리움 청약 미달 사태는 대방산업개발 측이 수도권 지역 등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홍보한 결과치고는 저조한 청약 실적이란 평가다. 대방 엘리움의 청약 현황을 보면 청약자 1천37명 가운데 포항지역 청약은 88.4%에 달했고, 기타지역은 120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대방산업개발의 지역 홍보전략 부재와 업체 브랜드 경쟁에서 밀린 부분 등이 청약 미달 사태를 불렀다는 것이 지역 안팎의 분석이다.
지역 부동산 업계는 대방엘리움 청약 미달로 보아 계약률은 현저히 더 떨어질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대방 엘리움 청약 미달은 향후 펜타시티 전체 아파트 분양과 포스코건설, 현대건설, GS건설 등이 준비하고 있는 포항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의 성과를 예측해 볼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타 업체들도 적잖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선, 묻지마 청약 열풍 현상까지 보여 온 포항 아파트 분양시장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분석도 있다. 정부의 대출규제 정책에다 공급과잉에 따른 미분양 우려 등 아파트 분양시장 위축의 전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치열한 브랜드 경쟁과 차별화가 본격화될 것이란 전망도 있다.
포항에는 현재 입주자 모집공고를 내고 12월 10일 청약을 마감하는 포항 한신더휴 펜타시티 분양 물량 2천192세대를 비롯해 포스코건설 더샵,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GS건설 자이 등 대단위 아파트 분양이 이어질 예정이다.
부동산 사무실을 운영하는 공인중개사 A씨(65)는 “펜타시티 대방 엘리움 청약 미달은 포항시가지에서 벗어난 지리적 특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대출규제로 인한 전반적인 부동산 경기 위축, 포항지역 아파트 공급 과잉 등 불안 요소에다 홍보 미흡 등의 요인들이 얽히고 설킨 결과가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