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천717세대 문덕 지구, 1천866세대 초곡 지구 분양 성공 이어<br/>민간공원 특례사업 환호공원·양학공원 주택건설 사업 진출
현대건설의 대표 아파트 브랜드인 ‘힐스테이트’가 경북 중심도시 포항에서 신흥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유명 브랜드 아파트가 세를 넓히자, 기존 지역 건설사들은 타 메이저 브랜드와 손을 잡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포항에서 가장 먼저 힐스테이트의 이름을 알린 곳은 남구 오천읍 일대에 둥지를 튼 ‘힐스테이트 포항’이다. 지역주택조합 방식으로 조합원을 모집한 후 일반분양을 했는데, 조합설립을 전후로 잡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결국 분양에 성공했다. 2015년 11월 힐스테이트 리버카운티로 처음 이름을 알린 뒤 지난해 본격적인 건축에 들어갔으며, 오는 2023년 1월 입주 예정이다. 총 1천717세대로 구성된 대단지 아파트로 이 중에서 817세대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인근에 위치한 원동 부영아파트 대단지 덕분에 기존부터 탄탄하게 형성된 상권이 있고, 철강공단과의 접근성이 뛰어나 출퇴근 면에서 이점이 있다. 다만 바로 옆 인덕산에 위치한 쓰레기매립장과 생활폐기물 에너지화(SRF) 시설은 마이너스 요인이다.
최근 인기리에 분양을 마감한 ‘힐스테이트 초곡’도 성공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힐스테이트 초곡’은 올해 7월 1천538가구를 모집(특별공급 제외)하는 1순위 접수에 1만364건(기타지역 포함)의 청약이 몰리면서 평균경쟁률 6.74대 1을 기록했다. 포항지역 신흥주거타운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초곡지구 일대의 뛰어난 입지를 비롯해 영일 신항만 등 주변 산업단지의 배후도시로서의 미래가치 등이 소비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는 분석이다. 포항시 북구 흥해읍 초곡리 39-1번지 일원에 18개동 규모 총 1천866세대의 초곡지구 최대 단지로, 2024년 2월 입주 예정이다.
장기미집행 도시공원에 대한 일몰제 시행에 따른 민간공원 특례사업에서도 가능성을 가장 먼저 입증한 곳이 힐스테이트다. 포항시 건축위원회는 지난달 18일 심의위원회를 개최해 현대힐스테이트의 환호공원 1·2블록 주택건설사업계획에 대해 ‘조건부 의결’ 처리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으로서는 포항에서 최초인 셈. 이곳은 1블록 1천529세대, 2블록 1천405세대 규모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으며 추가적인 승인절차를 거치고 내년 1월께 최종 승인을 얻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 외에도 현대건설이 포스코건설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양학공원(1블록 999세대, 2블록 1천668세대) 주택건설사업도 조만간 환호공원과 비슷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듯 포항에서 현대건설이 입지를 다져가자, 지역민들의 눈높이 역시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세련된 인테리어와 유행을 선도하는 구조, 편의성이 돋보이는 설계 등을 접한 시민들은 1군 브랜드의 명성을 익히 체감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여기에 포항지역 아파트 시장의 세력구도 재편성에 따라 기존 지역 건설사도 나름의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한화 포레나 포항’이다. 이곳은 지역 건설사로 오랜 기간의 노하우를 쌓아 온 삼도주택이 시행을, 메이저 브랜드 건설사인 한화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KTX 포항역 바로 인근에 위치한 이점을 살려 최근 성공적인 분양을 마쳤으며, 곧 2차 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인구나 도시 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포항의 부동산 시장에 메이저 시공사들이 눈길을 돌리고 있다”며 “수요층의 눈높이도 함께 높아지고 있고 타지역으로부터의 투자도 늘어나는 등 포항 부동산 시장에 기존부터 이어져 오던 전통적인 모습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