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상인 등 소통 부재로 인해<br/>공문 받거나 듣지 못한 업소 발생<br/>150개 업소 중 10개 업소만 참여<br/>공평성 논란 등 갈등의 골 깊어져
전국 최고 외식지구로 우뚝 선 대구 들안길 먹거리타운이 수성구와 상인간 소통 부재로 갈등을 빚고 있다.
들안길 푸드페스티발의 일환으로 지난 6일 시작한 ‘들안길 맛키트페스타’와 관련, 들안길 상가번영회와 몇몇 상가번영회 회원사들 간 정밀한 대화가 없이 행사가 진행됐기 때문이다.
또 수성구 측 역시 이러한 과정을 상세히 살피지 않아 상인들의 원망을 듣고 있는 상황이다.
7일 대구 수성구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들안길 상가번영회에서 선정한 10개 업체에서 ‘들안길 맛키트’를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후 6일부터 10일까지는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와 네이버쇼핑라이브의 라이브 커머스 방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 이들 제품은 현재 인기리에 판매 중인 것으로 알려져 참여치 못한 상인들로부터 불만을 사고 있는 상태다.
이 행사는 평소 추석 전후에 실시되는 들안길 푸드페스티벌이 코로나19 상황으로 열지 못하자 그 대안으로 수성구의 예산을 투입해 진행한 사업이다.
상가번영회 측 역시 코로나19의 피해가 많은데다 단체 예약손님 위주 업체가 많고, 배달을 할 수 없는 업체도 상당수를 차지해 수성구와 협의 하에 행사를 결정했다.
하지만 문제는 공정성 부분에서 발생했다. 현재 들안길에 입점한 업소는 약 150개 업소이며, 상가번영회에 가입한 업소는 120여개 업소에 달함에도 이들 중 10곳만 상가번영회 회의에서 선정하면서 갈등의 단초가 됐다.
특히 업소 중에서 공문을 받거나 듣지도 못한 업소가 발생하면서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들안길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번 들안길 맛키트페스타에 대해 전혀 정보를 들은 바가 없는 상황이라 상가번영회원으로서 매우 당혹스럽다”면서 “코로나19 장기화로 밀키트, 배달과 같은 서비스 형태인 밀키트를 유통할 방법을 알아보고 있는 상황에 이런 일이 발생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에서 업소 선정과 관련, 수성구와 들안길 상가번영회 측은 서로의 입장만 표명하고 있다.
상가번영회 관계자는 “전체 업소를 모두 참여시켜줄 여건이 안되기에 운영진 회의를 진행해 추천을 받은 후 희망하는 업소 위주로 10곳을 선정했다”며 “선정기준상 회, 생고기, 초밥 등 신선도 문제가 있는 음식은 제한성이 있어 제외했으며, 추천했음에도 참여하지 않는 업소도 있고, 처음이라 번거로워 안하려고 하는 업소는 제외했다”고 설명했다.
수성구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돼 상인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기 위해 밀키트 관련 행사를 진행하게 됐다”며 “수성구에서 파악한 바로는 번영회에서 회의를 했고 업태별로 선정해 행사에 참여하겠다는 의견을 받아 시작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상가번영회에 가입한 업소들이 변영회에 모두 공문을 받아서 결정한 지 알았지만, 결론적으로 상가번영회 얘기만 듣고 꼼꼼히 살펴보지 못한 점은 실수”이라면서 “앞으로 상가번영회를 통해 이번 사례와 같이 업체 선정을 하지 말고, 모든 가입 업소에게 공지를 한 후 공정하게 선정하라고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재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