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랑대기 전국유소년축구대회<br/>참가 4천400여명 중 80% 이용<br/>불국사 숙박단지 일부업소<br/>“평상시 두배 받아” 학부모 원성<br/>‘숙박요금 사전신고제’ 도입해야
7일 경주시 등에 따르면 ‘2021 화랑대기 전국 유소년축구대회’가 11월 12일부터 12월 5일까지 경주 알천축구장과 축구공원에서 열렸다.
지난해는 전국유소년축구대회가 코로나19 확산 탓에 무산되고 올해는 무관중 경기 등의 방식으로 대회를 강행, 전국 221개 학교와 클럽팀 4천400여명이 참가했다.
올해 처음으로 경주에서 대규모 체육대회가 열리면서 주요 관광지와 황리단길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보문 숲머리길 등 주변 식당과 불국사 숙박단지 등에도 선수단과 관광객 등 인파가 몰리면서 도시 전체가 활기를 되찾았다.
그런데 대회 참가팀 중 80% 가량이 이용한 경주 불국사 숙박단지 일부 숙박업소에서 평상시 요금의 두 배에 달하는 바가지요금을 요구했다는 주장이 선수단에서 나왔다.
일부 학부모들은 “평소 10만원의 숙박 요금을 지불하는 업소로 알고 찾아왔지만 성수기를 이유로 두배에 달하는 20만원의 요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시민 김모(45·경주시 시래동)씨는 “경주를 연상하는 이미지로 관광객들이 불국사를 가장 손꼽는 것 만큼 불국사숙박단지는 경주 관광의 얼굴”이라면서 “코로나 탓에 숙박업소들이 큰 어려움을 입고 있는 것은 알지만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것처럼 일부 업소들의 욕심으로 인해 대회를 먹칠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처럼 대회 기간 동안 일부 숙박업소들의 바가지요금 씌우기가 성행하면서 선수단에게 쾌적한 숙소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숙박요금 사전신고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숙박요금 사전신고제는 진주시 등 타 지자체에서 축제 기간에 이용자가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숙박업소 요금을 미리 확인해 결정할 수 있도록 운영 중이다.
정영희 불국사 숙박협회 회장은 “일부 숙박업소에서 바가지요금 씌우기라는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가슴이 아프다”며 “최소한의 도리도 없이 경주를 찾아온 손님들에게 과도한 요금을 받은 업체를 반드시 적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주시 관계자는 “만성적인 바가지요금 민원 발생을 막기 위한 조치로 앞으로 대회 전에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사전교육 및 행정지도 단속 등을 실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