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시의장 등 기관단체장 30여 명 참여 부산으로 출발<br/>시민들 “벤치마킹 명목이지만 코로나 상황 엄중 부적절”
경주상의는 서호대 경주시의회 의장을 비롯한 지역 기관단체장 3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15일 부산을 다녀오는 경주역 폐역 기념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오전 9시 20분 경주역을 출발해 기차로 신해운대역으로 이동한 뒤 미포해변열차, 다릿돌전망대, 오시리아관광단지를 거쳐 전세버스를 이용해 경주로 돌아오는 일정이다.
오시리아관광단지는 기장군 기장읍 대변, 시랑리 일원에 부산도시공사가 조성한 곳으로 테마파크 아쿠아월드 복합쇼핑몰, 호텔, 골프장등의 시설을 갖춘 곳이다.
미포해변열차는 옛 동해남부선 4.8㎞ 폐선부지를 활용해 관광철길로 조성한 곳으로 해운대 미포에서 청사포를 거쳐 송정까지 왕복으로 운행하는 관광열차다. 다릿돌 전망대는 폐선부지에 위치한 전망대다.
이번 경주역 폐역 기념행사는 부산지역 해안열차, 복합관광단지 등지를 둘러보고 오는 일정으로 잡혀있다. 최근 코로나19의 급격한 확산으로 경주시가 지난 13일부터 방역근무 특별강화체제로 전환하는 등 코로나 확산방지에 총력을 기울이는 사회적분위기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경주상의는 경주역 폐역을 기념하고 기억하는 취지의 행사라고 목적을 밝히고 있지만, 정작 무엇을 기억하고 기념하겠다는지 모호한 일정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경주시 주요인사들의 여행일정이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경주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는 “오시리아 관광단지 방문은 벤치마킹이라고 하지만, 사실상의 관광일정으로 보인다”며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시민들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와중에 단체관광성 외유를 떠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경주시에서는 11일 23명, 12일 28명, 13일 17명 등 3일 동안 68명의 코로나 확진자가 발생한 데 이어 14일 신규확진자가 역대 최다인 45명이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경주/황성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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