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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쪽파 진액’ 생산… 수출길 ‘활짝’

정안진기자
등록일 2021-12-22 18:32 게재일 2021-12-2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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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천 귀농인 ‘쪽파 여왕’ 김채윤 씨<br/>올해 ‘쪽파종구 진액’ 특허<br/>무형재산 1호 소유자 등재<br/>미국 시애틀에 500㎏ 수출

[예천] 예천군으로 귀농한 김채윤(여·61·예천읍 고평길 68-1) 씨(귀농인연합회 부회장)가 예천쪽파 종구 진액 특허를 받아 농가로부터 부러움을 사고 있다.

농민들은 쪽파 사랑이 특별한 김씨를 ‘쪽파의 여왕’이라고 부르고 있다.

김씨는 2018년 8월 서울에서 예천으로 귀농했다.

고향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던 중 눈에 들어온 것이 쪽파였다.

예천 쪽파는 풋파와 씨파(종구)로 전국에 판매되고 있었다. 그 명성은 전국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김씨는 어릴 적 단오절에 그네를 타다 떨어져 사경을 헤매던 적이 있었다.

한의사인 외삼촌이 그녀의 집을 찾아 그녀의 어머니에게 “특별한 약이 없다면 쪽파씨(종구)를 여러 날 달여 먹이면 피가 맑아져 약간의 효험이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녀는 쪽파 종구를 달여 먹은 뒤 회복되어 학교를 다닐 수 있었다.

그 기억이 불현듯 떠올랐던 것이다.

그녀는 쪽파도 양파처럼 쪽파 종구 즙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여러 차례 실험 끝에 쪽파 종구 진액을 만들었다.

2020년 3월 특허청에 ‘쪽파(종구) 진액’상표등록을 한데 이어 2021년 8월 27일 쪽파 종구 진액 및 제조방법을 특허 받아 쪽파 종구 진액의 무형재산의 1호 소유자로 등재됐다. 쪽파(종구) 진액 생산은 국내에서 처음이었다.

예천쪽파 종구 진액 생산에 이어 미국 수출 길을 연 김채윤 예천군 귀농인연합회 부회장.
예천쪽파 종구 진액 생산에 이어 미국 수출 길을 연 김채윤 예천군 귀농인연합회 부회장.

농산물 가공 분야에 전문 지식이 없었던 그녀가 쪽파 종구 진액을 출시하기까지의 과정은 상상 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난관이었다. 주변에서 쪽파(종구) 수출을 권유했으나 번번히 실패했다. 낙심하지 않고 끊질기게 도전했다.

마침내 실패를 딛고 2018년 9월 미국 시애틀의 한인이 경영하는 농장에 쪽파종구 500㎏을 수출할 수 있었다.

국내 농업인들을 놀라게 만들었고, 그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샀다.

그녀는 지난달 경북매일신문사 주관으로 열린 안동 그랜드 호텔 해외 판촉 행사에 예천군 대표로 참여해 쪽파종구 진액에 대해 설명했다. 신문사 관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예천군 관계자는 “예천쪽파 종구 진액 생산은 농부가 특정분야의 관심을 가지고 농업현장에 찾아낸 위대한 발견”이라고 격찬했다.

‘쪽파의 여왕’ 김채윤 부회장은 “쪽파 소비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에 많은 도움을 되고 있다”고 활짝 웃으며 그간의 고충을 말끔히 털어냈다.

/정안진기자 ajjung@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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