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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추모공원 건설 ‘님비 벽’ 못 넘었다

전준혁기자
등록일 2021-12-28 20:23 게재일 2021-12-2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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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190억 규모 인센티브 내세워<br/>10월부터 후보지 물색 나섰지만<br/>“혐오시설” 공모신청 한 곳도 없어<br/>2025년 하반기 오픈 계획 ‘제동’

포항시의 종합장사시설 설립 사업이 공모 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다. 2개월간의 공모에 신청한 곳이 한 군데도 없어 오는 2025년 하반기에 오픈하려고 했던 계획의 수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포항시는 지난 10월 29일부터 12월 27일까지 60일간 원스톱 종합장사시설을 건립하고자 추모공원 입지후보지를 공개모집했다.


하지만 대다수 주민들의 “종합장사시설은 혐오시설이다”라는 인식을 변화시키기에 두 달이라는 시간은 모든 면에서 촉박했고, 결국 님비 현상을 극복하지는 못했다.


당초 포항시는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역대급 인센티브 지급을 공언하고 나서며 공모에 긍정적인 결과가 있을 것으로 봤다. 포항시는 추모공원 조성과 관련해 유치지역(행정리)에는 주민지원기금 40억원 및 화장시설 사용료 징수액의 20%(30년 한정)를, 유치지역 해당읍면(주변지역 포함)에는 주민지원기금 60억원과 주민편익 및 숙원사업 45억원을 제공할 계획을 세웠다. 여기에 화장시설 사용료 징수액의 20%(30년 한정)라는 추가 인센티브까지 포함하면 제시한 규모는 총 190억원 수준. 이는 114만명의 인구를 보유한 울산시가 종합장사시설을 설립할 당시 제공한 인센티브와 맞먹는 규모다.


그럼에도 결론적으로 공모에 실패하자 포항시는 숨 고르기에 들어가며 주민 인식 개선 등 홍보에 더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공모 신청의 성패를 결정짓는 부분이 ‘행정리 마을의 세대별 전체 70% 이상 동의를 얻어야 한다’는 것에 있다고 보고, 관심을 보이고 있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선진지 견학 등을 진행해 인식 변화에 힘을 쏟겠다는 것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지금은 기반 자체는 마련이 됐으나 이를 다지기 위한 노력이 좀 더 있어야 하는 상황이다”며 “일단 주민인식 개선을 위한 노력을 지속하되, 바로 재공모를 진행하지는 않고 좀 더 시간을 두고 해법을 찾기 위해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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