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측근·보은인사” 사죄 촉구
DGB금융그룹의 최근 임원 인사에 대해 노조 측이 김태오 회장에게 사죄를 촉구하고 나섰다.
30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대구은행지부는 성명을 통해 “DGB금융그룹 지주 임원 인사가 실시되자 직원들은 ‘노력할 필요 없다. 줄서기나 잘하자’ 등의 반응을 보였다”며 “이번 지주 임원 인사는 김태오 회장이 저지른 참사”이라고 규정했다.
특히 “법정 공방을 앞두고 자신을 지키기 위한 목적으로 보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이번 인사는 매우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지주 임원 인사는 바로 ‘DGB HIPO Program’이 결국 보여주기식 인사 시스템이라는 것을 스스로 전 직원에게 선포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경영진이 갖춰야 할 자격에 대한 상식을 박살내버렸고 임원 인사를 통해 회장의 비전과 방향성을 읽을 수 있었냐”며 “회장이 태워준 특급열차를 타고 희희낙락할 때 직원의 눈에는 피눈물이 흘러내린다는 사실을 아느냐”고 지적했다.
이어 “또다시 측근 인사, 보은 인사를 통해 조직을 사유화하고 승진 문화를 훼손했다”면서 “측근에서 비서를 주된 업무로 한 임원이 얼마나 훌륭한 보필을 했기에 오히려 1년 만에 승진하면서 회장이 오히려 승진 문화를 심각하게 훼손했다”고 강조했다.
앞서 대구지검 반부패수사부는 국제상거래에 있어 외국 공무원에 대한 뇌물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등 임직원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공모해 캄보디아 특수은행의 상업은행 인가 취득을 위해 캄보디아 금융당국 공무원 등에 대한 로비 자금 350만달러를 캄보디아 현지 브로커에게 교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영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