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 익숙한 청년층 큰 문제 없어<br/>중장년·노년층 중심 불편 잇따라<br/>백화점 상대적으로 한산한 모습<br/>혼란 최소화 16일까지 계도기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날부터 방역패스 의무 적용 대상에 면적 3천㎡ 이상의 쇼핑몰과 마트, 백화점, 농수산물유통센터, 서점 등 대규모 상점이 포함됐다. 이곳을 입장하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증명서나 48시간 내 발급받은 PCR(유전자증폭검사) 음성확인서를 내야만 한다. 현장에서의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16일까지 일주일간은 계도기간으로 운영된다.
이후 17일부터 개인에게 위반 횟수별로 10만원씩 과태료가 부과된다. 시설 운영자도 1차 위반시 150만원, 2차 이상 위반시 300만원이 부과되고, 별도의 행정처분이 내려질 수 있다.
이날 오전 포항의 한 대형마트는 이곳저곳에 공지문을 내걸며 ‘방역패스 없이 매장 내 입장이 불가능하다’고 방문객들에게 알렸다.
매장 입구에 있던 직원들은 “접종증명서 준비해달라”고 일일이 안내했다.
방문객 대부분은 이전부터 방역패스를 해왔던 터라 별다른 불편없이 마트 안으로 입장했다.
젊은 연령대의 시민들은 QR 코드를 미리 준비하고, 접종 발급 안내음인 ‘딩동댕’소리와 함께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반면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백신패스 미발급 안내음인 ‘딩동’소리가 종종 울려 퍼졌다.
이들은 2차 이상 접종을 마쳤음에도 방역패스 이용에 어려움을 겪어 직원의 안내로 인증 애플리케이션 업데이트 등 절차를 거쳐야만 했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은 일부 노인들은 방역패스를 증명할 수 없어, 발길을 옮기는 상황도 연출됐다.
시민 이모(80·포항시 북구)씨는 “모처럼만에 시내에 장보러 왔는데, 방역패스가 없다고 하니 직원들이 출입할 수 없다고 해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다”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안심콜을 이용하거나 수기로 방문기록을 작성하면 장을 볼 수 있었는데, 나이 많은 사람이 나갈 때마다 어떻게 일일이 백신 접종 증명서를 챙기고 다닐 수 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마트보다 이용 연령층의 연령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백화점은 입구 대기줄이 상대적으로 짧았다.
같은날 오후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고객들이 이동할 수 있는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등 모든 공간에 직원을 배치해 방역패스를 점검하고 있었다. 기존에는 입장할 수 있는 출입구에서 QR코드와 안심콜 등으로 입장할 수 있었고, 운전자의 경우에는 배치된 직원들의 열 체크를 통해 입장이 가능했다.
하지만 이날부터는 모든 출입구에 직원들이 배치돼 통행하는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한 명도 빠짐없이 열 체크 및 방역패스 체크를 진행했다.
현장에 큰 혼란은 없었다. 다만, 출입시간이 길어지고, 불편해하는 고객들이 간혹 보였다.
이날 이곳을 방문한 김모(29·여·대구시 달서구)씨는 “미리 백신접종 QR코드 정보를 업데이트 하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서 입장하는 데 줄 서는 게 좀 불편했다”며 “평소 백화점을 들를 때와 환경이 달라지다 보니 좀 낯설지만, 더욱 안심은 된다”고 말했다.
백화점 분위기는 평소와 달리 한산 해보였다.
평소 대구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대구·경북·경남을 포함해 전국적으로 사람들이 많이 들리는 곳이다 보니 평일에도 사람이 많지만, 이날 지하 주차장도 자리 여분이 많았다. 또 점심때에는 식당가의 경우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들이 많았지만, 이마저도 여유있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확실히 백화점에 방역패스를 실시하고 눈에 띄게 고객들이 줄어든 게 체감된다”며 “다행히 현재까지 백화점에 왔다가 헛걸음을 하신 분은 없는 상황이며, QR코드나 신분증 PCR확인 등을 제출하지 못하는 어르신들도 40명에 1∼2명 정도로 큰 혼란은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욱·이시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