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뭐가 달라졌나” 갸우뚱… 방역패스 제대로 안 지켜져 <br/>“밤 10시 영업이 실질적 도움” 점주들, 영업시간 연장 더 원해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를 시행한 첫날 시민들과 식당·카페 업주들의 반응이 엇갈렸다.
시민들은 평소와 다른 점을 대부분 못느꼈고, 업주들은 사적모임인원 제한을 4인에서 6인으로 완화한 것에 대해 의미없는 정책이라고 꼬집었다.
17일 오전 대구 수성구의 한 음식점은 오픈과 동시에 몰려든 손님들로 가득했다.
음식점 업주와 직원들은 입장하는 손님들에게 일일이 방역패스를 확인하고 입장을 하도록 했지만, 식당 내 상황은 방역패스를 무의미하게 만들었다.
이날부터 최대 6명이 한 테이블에 앉을 수 있게 됐지만 테이블 간 4명씩 나눠앉아 대화를 하는 손님들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일부 손님이 입장시 4인이라고 말한 후 또다른 일행 4명이 시간차를 두고 입장해 바로 옆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자유롭게 나눴지만, 직원들은 별다른 제재를 하지 않았다.
음식점 직원들도 손님들이 한꺼번에 몰리는 점심시간 대에는 주문을 받고, 음식을 옮기기에 바빠 옆 테이블 간 대화하는 모습까지 챙기긴 힘든 상황이다.
음식점 업주 최모(56)씨는 “고객들이 입장할 때 꼼꼼히 체크하고 몇 분에서 오신 지 항상 묻고 안내를 도와드리고 있지만, 입장 후 고객 관리까지 음식점에서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며 “식당을 찾는 분들도 대부분 3∼4명씩 모여서 오는데 조용히 옆 테이블에 앉고 모른 체하면 된다는 식으로 오시는 분들도 간혹 보인다”고 설명했다.
자영업자들은 인원 완화보다 시간 완화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포항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50·북구 두호동) 씨는 “직장인들이 퇴근해야 우리도 본격적으로 장사를 시작할 수 있는데, 그러면 아무리 빨라도 저녁 7시 이후부터 영업을 시작해 최대 2시간까지밖에 장사를 하지 못한다”며 “허용 인원을 늘리는 것보다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하는 게 자영업자에게 실질적으로 더 도움이 된다”고 토로했다.
한편, 정부는 17일부터 내달 6일까지 3주간 사적모임 인원을 6인으로, 식당·카페 등의 영업시간은 오후 9시로 제한하는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용하기로 했다. /김재욱·이시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