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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위에 ‘벌벌’ 포항사랑상품권 구매전쟁

김주형·김민지기자
등록일 2022-01-18 20:54 게재일 2022-01-19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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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할인행사 첫 날 <br/> 금융점포마다 대기인원 장사진<br/>영하 날씨 1~2시간 줄서기 예사<br/> 은행별로 판매 지침 ‘제각각’<br/> 별다른 안내없이 판매 종료도<br/>“번호표라도 좀 나눠줬으면…”<br/> 시민들, 무질서 판매방식 불만
2022년 첫 포항사랑 상품권 판매가 시작된 18일 오전 남구 오천읍 한 금융기관 앞에서 시민들이 줄지어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포항사랑상품권 사려고 아침 일찍 나왔는데 1시간 째 상품권 구경도 못했네요.”

포항시가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 2017년 출시한 포항사랑상품권이 2022년 새해를 맞아 특별할인 행사에 돌입하면서 첫날부터 상품권을 구매하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포항지역의 최저기온이 영하 6℃에 이르는 등 온몸을 꽁꽁 얼어붙게 만드는 강추위 속에서도 시민들은 은행 밖에서 1∼2시간 씩 줄을 서며 쉽사리 오지 않는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고 애썼다.


포항시는 18일부터 농협, 새마을금고, 대구은행 등 지역 내 166개 금융기관에서 600억원 규모의 포항사랑상품권을 1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전국에서도 주목받고 있는 지역사랑상품권인 포항사랑상품권은 평소에는 5%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지만 추석, 설 등 명절을 포함한 특별할인 행사를 진행할 시 10% 할인된 파격적인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


1인당 최대 50만원까지 구매가능한데 10%할인을 적용받을 경우 현금 45만원으로 상품권 50만원을 구매할 수 있어 시민들에게 큰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다보니 포항사랑상품권은 2017년 1천300억원, 2018년 1천억원, 2019년 1천700억원, 2020년 5천억원, 2021년 4천억원 등 5년간 1조3천억원을 판매하며 기록적인 완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올해 할인행사 첫날인 이날도 카드형 상품권 143억원, 지류형 상품권 250억원 등 모두 393억원에 달하는 상품권이 판매되며 높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이날 오전 10시 50분쯤 포항시 남구 해도동의 한 은행지점은 포항사랑상품권을 사기 위해 100여 명의 시민들이 줄지어 서있었다.


시민 김모(53·남구 해도동)씨는 “설 대목을 앞두고 10% 할인을 받아 구매하고자 아침부터 줄을 섰다”며 “포항사랑상품권은 현금처럼 주유소에서 기름도 넣고 아이들 학원비로도 쓸 수 있어 생활에 매우 요긴하게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은행마다 시민들이 몰려 대기시간이 길어짐에도 은행별로 판매방식이 제각각이고 별다른 안내없이 조기에 판매를 종료하는 지점도 있어 일부 시민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날 북구의 한 은행을 방문한 시민 양모(70·남구 송도동)씨는 “지인의 부탁을 받아 줄을 섰는데 번호표 배부를 직원이 아니라 시민이 직접 손바닥에 써줬다”며 “많은 사람들이 무질서하게 줄을 서는데 은행 밖에 나와 별도로 질서를 지도하는 직원이 없어 자칫 코로나19 확산의 원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우려했다.


이에 대해 포항시 관계자는 “은행별로 상황이 다르고 판매 지침에 차이가 있다”며 “매번 공문을 발송하지만 강제할 수 없어 협조에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김주형·김민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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