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년전 부지 활용 사업 탈락<br/> 당시 매각 요청, LG에서 거절<br/>“박정희 영빈관 있는데 민간에”<br/> 공식 자리서 서운함 직접 표출
장세용 구미시장이 재선 출마를 공식화하는 자리에서 이례적으로 지역소재 대기업에 서운한 감정을 표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장 시장은 지난 25일 시청 홍보담당관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LG가 영빈관이 위치한 구미러닝센터를 민간에 매각한 것에 섭섭함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말 구미 비산동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구미러닝센터를 240억여원을 받고 민간업자에 매각했다.
구미러닝센터에는 구미국가산단이 조성될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이 시찰을 목적으로 건립된 영빈관이 위치해 있다. 이곳은 매각 되기 전까지 LG게스트하우스로 이용돼 왔다.
앞서 구미시는 지난 2020년 LG디스플레이가 매각에 나선 구미러닝센터에 총사업비 395억원(국비 245억원, 지방비 150억원)을 들여 구미전문과학관 건립사립 공모사업을 추진했다.
이 공모사업에는 박 전 대통령이 머물렀다고 알려진 영빈관을 활용하는 방안도 포함돼 있다. 구미시는 이 공모사업을 위해 LG디스플레이와 부동산 매각 의향서까지 받았으나, 최종적으로 공모사업에 탈락하고 말았다.
이후 구미시는 LG디스플레이 측에 저금리로 구미러닝센터를 매각할 것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장 시장의 발언은 LG디스플레이가 구미시의 요청을 거절하고 민간업자에게 구미러닝센터를 매각한 것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미지역 한 경제계 인사는 “구미공단과 함께한 LG디스플레이가 시의 요청을 묵살하고 민간에 구미러닝센터를 매각한 것은 대기업으로서 지역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저버린 처사”라며 “구미러닝센터 내 위치한 영빈관은 구미공단을 만든 박정희 대통령이 머문 곳으로 역사적 가치도 충분한 곳인데 민간업자에게 매각돼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디스플레이측은 "구미전문과학관 건립공모사업이 최종적으로 탈락한 이후 구미시와 러닝센터 매각에 대한 논의를 한 적이 없다. 이런 논란이 일어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LG는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LG디스플레이 구미러닝센터 내 위치한 영빈관은 1969년에 건축된 건물로, 구미공단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구미/김락현기자